81년 4월 17일, 민정당 소속의 흥성우 의원 자택에서 제 6회 한국 지체 장애자 단합 대회가 열렸다.
내가 속해 있는 금심자가 회원들을 주축으로 약 2백 80명의 장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리의 자세를 가다듬는 결의문도 낭독하는 등 뜻깊은 모임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K모 씨가 나를 만나『고생이 너무 많았다』고 격려하면서 자기가 앞장 서서 사회 복지법인을 내줄 터이니 염려 말고 용기를 내어 열심히 일에 전념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의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나는 희망에 부풀었고 원생들은 원장님의 집념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면서 사회복지법인 설림인가를 받은듯 반가와했다.
지체장애자 단합 대회를 마치고 귀가 해보니 관할 구청인 도봉구청에서 내가 표창 대상자라고 통보 해주면서 4월 20일 오전 7시까지 부부 동반하여 세종 문화 회관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나는 무슨 표창 내용인지도 제대로 모른채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고 보니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 신체 장애자의 날을 맞아 받는것 임을 알았다.
보사부장관 표창이었다. 내 생애 가장크고 값진 선물을 받은 것이다.
표창을 받고 보니 지난 날의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주님께서 은총의 선물을 이 죄인에게 까지 내려 주심에 감사하면서 더 많은 장애자들에 자립 재활의 터전을 마련해 나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이후 나는 재활원을 상계 1동에서 도봉구 도봉 2동 89번지 시유지 1백평의 사용 승낙을 받아 비닐 하우스로 가건물 3동을 지어 81년 6월 15일 이 곳으로 옮겼다.
모든 이전 경비와 가건물 건립은 의상으로 된 것이다.
그런데 청천 벽력으로 하늘 같이 믿었던 사회복지법인을 내주겠다던 K씨가 잘못 되기 시작한 것이다.
관할 구청 철거반이 나와 철거를 하라고 칠 때 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세상이 이럴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에 죽고만 싶은 생각뿐 이었다.
그러나 나는 절망에 빠져 있을 수만 없었다. 다시 용기를 내어 구청으로 달려가서 아무나 붙들고 사정을 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답변은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니 철거를 해야만 한다』는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너져 내리려는 나를 채찍질하면서 버티었다.
사람이 있는 후에 법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만약 강제로 철거 시킨다면 원생들과 함께 짐을 싸들고 구청 주택과에 와서 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랬더니 구청 담당 과장과 계장은 『살길이 있을 것』이라면서 위로 해 주었다.
구청에서 위로 해주는 말을 편의를 봐주겠다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우리들은 주님의 은총으로 해결 되었다면서 기뻐들 하였다.
며칠 뒤에 철거 계고장이 날아든 것이다. 또다시 시련에 빠지기 시작 했다. 하는 수 없이 임시 변동으로 신청을 냈다.
산넘어 산이라더니 한가지 일을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 전력에서 전기 도전법에 해당 된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또 다시 절망의 높으로 빠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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