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연구소는 한국 가톨릭 대사전을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한국교회 2백주년을 두 해 남겨 놓고 있는 한국 가톨릭 교회는 자타가 인정하 듯 외형상 참으로 놀랄 만큼 성장 발전했음이 틀림없다. 성당도 많이 세웠고 신도 수도 1백50만으로 늘어났고 한국인 주교 사제수 또한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2백년 동안 잘 온 한국 천주교회는 어제 오늘을 통해서 아직껏 가톨릭 교회에 대한 체계적 · 전문적 지식을 줄 수 있는 교회사전 하나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사실 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 주교위원회는 그 기념 사업에 있어서 여러가지 행사와 사업이 계획 진행되고 있으나 어찌된 셈인지 2백년의 교회사 발행과 아울러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출간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러던 중 다행히 한국 교회사 연구소 2백주년 기념 주교위원회와는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그의 간행 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높이 평가 되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오랫 동안 한국 가톨릭 사전의 출현을 갈망해 왔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정신 역사 생활에 대하여 오해를 사기 쉬운 편견이 한국의 홍보 수단에 나타났던 것도 사실이며 특히 가톨릭 용어사전 하나 없음으로 해서 교회내 뿐만아니라 홍보기관에서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기에 말이다.
물론 그리스도의 복음은 지금이야 말로 정보 전달의 금대적 기관으로 인해서 한국 사회의 모든 계충에 침투하고 우리 문화 안에서 빛을 밝힐 수 있게끔 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 가톨릭시즘이 아직 이 땅에 제대로 토착화 하지 못하여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지식인 계충까지도 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복음의 원점에 뿌리 박고 2천년의 시련을 겪어온 가톨릭시즘을 그렇게 쉽게 간단히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 천주교회는 직접적 선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가톨릭적 유산의 전체를 한국 문화와의 내적 관련하에서 한국인 특히 지식인 계층에 하나의 사전으로 제시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출간을 추진 하는데 있어서 편집의 원칙이나 취급 부문이 어떻게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엇이라 논급 할 수는 없다. 또한 한국 가톨릭 대사전을 발간하는데 필요한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므로 그 계획 추진에 대한 근심이 클 따름인 것이다.
다만 한국 가톨릭 대사전 출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에 이 땅의 하느님 백성인 가톨릭인들의 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특히 한국 천주교 2백주년을 맞이 하려는 이 싯점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발간 되어야 하겠다는 바람으로 큰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사연구소가 발안하여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출간을 추진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하나의 교회기관인 연구소가 하는 일이라고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 가톨릭 전체가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교회가 하여야 할 일이 많으나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으로 있거니와 이왕 착수한 이 대사업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2백주년의 기념사업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현재 여러가지 면세에서 곤란에 직면하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하나의 용기있는 결단으로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발간을 발안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교회사연구소의 앞날에 하느님의 축복이있기를 기도하면서 어떠한 난관이 있다 하더라도 꼭 그 의도하는바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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