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6월 24일자로 전주교구장에 박정일 주교를 임명했다. 박정일 주교는 제주교구장에서 전보 발령된 것이다.
우선, 박정일 주교에게 축하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또한 1년 2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구장이 공석이었던 전주교구민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내는 바이며 특히 교구장 공석 중 그 직무대행을 해온 김환철 신부의 노고에 행하여 감사의 뜻을 표한다.
무릇 현대 산업사회는 급변하는 사회이기에 그 변화에 대응하는 교구 사목 또한 한 순간이라도 소홀히 할수 없는 정황임에도 불구하고 1년 2개월동안 교구장을 공석으로 뒀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사직의 결단으로 교구 발전을 바랐던 전임 김재덕 주교의 충정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교구장 직무 대리를 중심으로 사제단과 아울러 교구민 모두가 협력하는 가운데 박정일 주교가 교구장으로 임명 될때까지 사목상의 어떠한 공백도 없이 교구 공동체를 발전시켜온 데 대한 전체 전구교구민의 협동적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새 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기자와의 회견에서 전주교구를 방인교구로 시작한 역사를 지닌 교구라고 밝히면서 그의 특징을 사회적 문화적으로 고장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같은 자리에선 교구 사목방침을 순교 정신과 사회안에 현존하는 교회 구현에 두겠다고 언명하기도 했다.
사실 오늘날 이 땅의 하느님 백성이 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한 순교 조상들의 삶을 지금 살고 있느냐고 물을 때 누구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 할 수 없을 것 같다. 순교 정신의 구현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적합하게 성취 되어야 하겠다. 또 사회 안에 현존하는 교회 구현을 위하여 전주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존 할 것인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문을 닫은 폐쇄적 존재에로 자기 한정하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는 교회 내외 分派的心性에 직면하는 가운데 개방성을 제고해서 사회안에 교회를 현존케 하는데는 하느님에의 신뢰와 아울러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안에 현존하는 교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교는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행복을 사람들 안에 실현하려고 전심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과 함께 있고 인간과 걸음을 함께 하고 인간을 부르고 계시다는 것을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느끼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타자에의 사랑과 존중 · 정의 · 형제애에 눈뜨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악과의 싸움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살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도욱 소외된 소리 없는 약자를 위하여 얘기 하고 사람들의 고노에 관계토록 애쓰며 우선 전주에 사는 민중들과 일치 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긴요할 것 같다. 사실 주교들이 갖고 있는 하느님의 절대성에의 신앙은 불가피하게 말하며 행동치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는 물론 많은 고통이 수반 되기 마련이나 이야말로 순교정신의 구현을 위한 구체적 노력일 것이다.
어쨌든 교구장 직무대행이었던 김환철 신부의 말대로 교구 내 모든 신부들이 교구장 공석 기간 중 단란한 분위기에서 협력하여 일하면서 새 교구장 임명을 기다려 왔었기에 박정일 주교가 교구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서 그만큼 어 기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믿는다.
지금 예정으로는 6대 교구장의 착좌식이 8월 초에 거행된다고 한다. 이 때야 말로 전주교구민 전체가 교구의 일치와 생명의 내적 원천인 성령에의 신뢰로 기도를 바치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교구의 봄을 향하여 행진하기 위해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야 할 것이다. 진정 전주교구에 하느님의 축복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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