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를 목자라하고 신자들을 양이라 한다면 교회는 목장이 돼야 마땅하다.
이상적인 목장은 선한 목자와 양들이 만나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선한 목자는 문으로 들어간다. 문은 곧 복음이며 진리의 문이다. 이 진리의 문으로 들어온 자가 침목자이며 문이의 담을 넘어온 자는 도둑이다.
오늘날에는 양을 도둑질하는 이들이 많다. 법대로 회개하지 못한 자와 복음을 이루어진 못한 자는 바로 담을 넘어온 자다.
목자를 선한 목자, 삯군목자, 도둑 목자 등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목자냐에 따라 그 교회의 운명이 좌우된다.
선한 목자를 만나면 교회는 부흥하고, 삯군 목자를 만나면 교회가 잠자고, 도둑 목자를 만나면 교회는 망한다.
양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는 선한 목자의 수가 적고 삯전만을 바라는 삯군 목자는 흔하며 양을 죽이기도 하는 도둑 목자도 간혹 있다.
선한 목자는 정문으로 들어오고 삯군 목자는 문틈으로 들어오며 도둑목자는 담을 넘어 들어 온다.
선한 목자는 양의 이름을 알고 양도 목자의 음성을 잘안다. 얼마나 친밀한 사이인가.
어떤 주교가 신부에게 한 달에 신자들의 집을 몇 차례나 방문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부가 집집마다 매일 두번 씩 방문한다고 답하자 주교가 깜짝 놀라며 그 이유를 물으니 신부는 자기 수첩을 내보이면서 매일 취침전과 기상 후 두차례씩 수첩에 적힌 신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 한다고 하였다.
아마 목자가 3년 동안 교회 직원의 이름 외에는 알지 못하면 아마 그도 삯군 목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리라.
또한 선한 목자는 자신이 먼저 앞서간다. 그러나 목자는 양들을 앞세우고 자기도 뒤 따라 간다. 선한 목자는 모든 일에 솔선해서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여 준다. 그에 비해 삯군 목자는 양만 시키고 자기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뒤에세 따라 가기만 한다. 잘하면 제 탓이요 못되면 신자탓만 한다.
예수는 선한 목자이시므로 모범을 보이시기 위해 손수 제자들의 발까지 씻겨 주셨다.
어떤 전도사가 교회에서 봉급을 받으며 3년 동안 한 사람도 입교 시키지 못했다면 그것은 바로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선한 목자와 양들에게 좋은 풀을 주어 살찌게 한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양을 자기 같이 사랑한다. 한마리 양을 찿아 높은 산 · 험한벼랑 · 맹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나선다.
6 · 25 때 인민군이 목자를 불러 너희 교회 신도들의 주소와 성명을 기록해 놓은 서류를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하자『나는 내 양들을 죽도록 내어줄 수 없으니 나 하나만 죽이고 신들은 살려달라』고 했다. 이에 인민군들은 악질 분자란 명목 아래 그 목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말았다.
그러나 어떤 목자는 신도들의 명부를 자진해서 내놓으며 동역자들을 고발하여 주많은 희생자들을 냈다. 삯군 목자는 이리를 보고 도망했으나 도둑 목자는 애들을 일부러 죽도록 내 놓았다.
착한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잘안다. 거짓 선지자가 양의 가죽을 쓰고 겉 모양을 가장 할 수는 있으나 음성 까지 등 흉내 낼 수 없다.
세상에는 양을 삼키려는 사자의 소리도 있고(벨전5 · 8)간사한 이리 같은 감언이설도 많으며 (딤후4 · 3)여우 같이 목자의 음성을 가장 할지도 모른다. (꼬후 11 · 15)거짓 선지자가 정통 신자를 유혹 하려면 정통설교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거짓은 드러나고야 만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문으로 들어가면 문을 업고※』아침에 양이문에서 나오고 저녁에 문으로 들어간다. 목자는 풀을 많이 준비해두었다가 밤에도 먹이를 준다. 그리하여 양은 살이 찐다. 그러나 양이 문으로 들어 가지 않고 밖에서 잔다면 결국 이리나 도둑의 밥이 되고 만다.
선한 목자는 양이 들어온 다음 문을 닫고 잘 보호 한다.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 생활하면 그 때부터 도둑들이 노리기 시작한다. 예수께서 말씀 하시기를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 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꼬전9·7)
선한 목자와 순한 양이 만나는 곳에 이상적인 목장이 실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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