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직업 재활원이 드디어 81년 10월 21일부로 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다.
사단 법인에 불과 하였지만 얼마나 기쁘고 감격 하였는지 모른다. 원생들과 함께 작은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뿐. 재활원에서나 집에서나 한결 같이 먹을것이 없거나 부족해서 날마다 걱정이 떠날날이 없었다.
활동비가 없어서 나의 손목 시계는 전당포의 단골손님(?)신세를 면할 수가 없었다.
일순간에 연말이 닥쳐왔다. 하는 수없이 구청 사회과에 구호 요청을 하니 자연 몇 상자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
“자선남비” 의 구세군에서 밀가루 37포를 받아 들었을때 나는 감격을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당분간 양식 걱정에서 헤어 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활원 기금을 마련 하기 위해 명보사에서 카렌다를 제작, 각 방면으로 팔아 보았으나 사회는 냉정하기만 했다. 인쇄소에 빚만 잔뜩 지고 말았다.
재산은 없고 재활원 사업은 발전이 없고 또 다시 막막하기만 했다. 이러한 희망 없는 나날 속에서 나는 또 한번 주먹을 불끈 쥐고 원생들과 나의 가정을 위해 결실을 얻겠다는 신념을 갖고 포기 하지 않고 금년 1월 8일 자동 구두 닦이 기계를 제작해 보기로 결심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부품 수입을 하자니 자본은 없고하여 하는 수 없이 완제품 기계를 보고 새롭게 창안을 하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부딪친 결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4월초부터 시판하기 시작 했다.
또한 나는 새 상품 개발과 함께 원생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다행히 내가 치과기공사로 일한적이 있던 명보극장 옆 동화 치과 의원의 최동화 원장 선생의 도움으로 장애자들은 30% 할인혜택율 볼 수 있게 됐다.
재활원에서 생산한 자동 구두 닦이는 여러 매스콤에서 새 상품란을 이용하여 소개해 준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5월 1일에는 매일 경제 신문에 소개 되었고 5월 4일 오전 8시 25분 KBS 라디오「가로수를 누비며」시간에 사회자 송해씨와 인터뷰도 가졌다.
또한 한국 기능사 개발원 월보 5월호에도 이상품이 소개 되었고 한국 일보에서도 5월 23일자에 보도 해주는등 여러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격려 해 주었다.
이러한 격려는 큰 힘이 되었다. 물론 앞으로 재활원의 장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각 계에서 보내주는 이러한 위로와 격려는 나에게는 오히려 물질적인 지원보다 훨씬 필요한 것 이었다.
일을 추진하는 가운데서 사회의 냉대에 원망도 많이 했지만 사회의 성원이 이렇게 따뜻하게 되돌아올지 당시에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기의 노력 부족、능력 부족을 깨우치기에 앞서 사회를 원망하고 주변 환경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원망만 하고 살아 왔으니 얼마나 한심한 나날이었는지 깊이 반성 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또한 항상 내 곁에 계시고 나를 이끌어 주기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자동 구두 닦이 기계 생산은 활발하게 되고 있지만 자금 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공공 기관 지하철 고속 터미널 전국의 역전 종합 병원 등에만 이 기계가 설치 된다면 목적 달성이 될 것으로 생각 되지만 이 또한 마음 먹기 대로 될 수 없는 어려움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여 재활원 건립은 물론 장애자를 위한 성당 건립 까지 꿈꾸고 있다.
사회 사업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성인 장애자 재활원 사업의 성공을 위한 교형 자매 여러분의 기도를 감히 부탁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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