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는 여름만 되면 바캉스라는 말이 난무한다. 바캉스 휴가, 바캉스 자금, 바캉스 일정 등등.
바캉스를 갔다 와야만 시민 행세를 하는 것 같고 바캉스 한 번 못가본 사람은 웬지 사는 맛이 안나는 것 같고 바캉스에서 사귄 친구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것 같고-.
그러나 우리 집은 바캉스라는 것을 모르고 산다. 바캉스를 즐길만한 형편도 시간도 없지만 정확히 말해서 바캉스라는 어휘의 진정한 뜻도 모른다.
七·八년쯤 전의 추석 날이었다. 의정부 ~ 동두천 사이에 있는 샘내 천주교 묘지에 다녀올 때 일이 생각난다. 매년 시외버스에 시달려서 묘지에 다녀오곤 했었는데 그 해에는 처음으로 회사 승용차로 성묘가게 되었다. 귀가길에 가로수가 높이 줄서있는 한적한 시골길을 승용차로 달리고 있노라니 몸도 마음도 시원했다.
이때 큰 아들이 야! 바캉스다! 하고 소리질렀다.
차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맞다! 맞아! 바캉스야! 그 순간 바캉스는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정말 바캉스(?)를 공감(共感)했다. 최근 서강대에서 있었던 성령쇄신 세미나에 다녀왔다.
강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흥 신부님께서『먼저 피정의 참 뜻을 압시다』하시면서 피정이란『주님안에 휴식』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박홍 신부님 김수창 신부님 에르나스밀 수녀님 또 막간을 이용해서 죤월시 신부님- 일본에서 오랜 세월 전도 활동을 하신「너와 나의 하느님」의 저자이신 미국인 신부님- 또 봉사자들의 영(靈)에 도움이 되는 주옥같은 말씀들을 온종일 완전히 가족과 가정을 떠나서 정말로「주님안에 휴식」한한 날이었다.
우리들 육신에게 바캉스가 일상 생활에 활성력 구실을 한다면 피정은 우리들 영혼에게 주는 활성력이 아니겠는가! 마음의 바캉스를! 주님께 감사드린다.
서강大 성령 쇄신 세미나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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