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인가
잠이 들기 전
잠이 깨기 전
손끝 어느 감각이 느끼기 전
당신은 제게 오셨읍니다.
반은 웃음으로
반은 연민으로
다가 오시며
조용한 손짓으로
늘 곁에 계심을 알려 주셨읍니다.
숨소리도 멈출것 같은
거룩한 눈빛
당신 앞에 서있으면
때론
벌거숭이 되어
초라하고 빈약한 아낙도 되고
때론
위선과 참회에 목메이는 여인도 됩니다.
무릎을 꿇고 기대이면
세상을 덮히 일듯
사모와 고뇌로 지피우는
당신의 향(香).
그리고
아득히 들려오는 소리
아픔이 걷히우는
하얀 빛 소리
용서와 바람이 울리는
하늘소리.
이렇게
늘 함께 계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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