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2백주년 전국 사목회의의 의안 준비 평신도 분과위원회는 그 의안 준비를 위해서 기초 작업으로 전국 신도를 대상으로 한 신앙 생활에 대한 예비 조사를 했다고 한다.
본란은 이미 한국 교회의 자기 진단을 정확히 하고 의안을 옳게 작성 하기 위해서는 종교 사회학의 확고한 기초 위에 사회조사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지적했던 바가 있었다.
아뭏든 의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사회조사를 실시 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신도들의 현상 분석 평가가 불충분 하다든가 혹은 전혀 안돼 있을 경우에는 신도에 관한 의안 작성은 제대로 되어질 수 없기에 말이다.
기실 1969년 10월 왜관에서 개최 되었던 주교회의는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종교 사회 조사를 하기로 결의하고 서강대학교 사회무제연구소에 그 조사를 위촉하였다. 하여 2년동안 사회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로「한국 가톨릭 종교 사회조사 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의견과 태도를 밝혀냈던 것이다. 이 종교사회 조사에 대해서 표본 추출 설문지 조사 보고서 등에 이견이 있었으나 어쨌든 주교회의가 6백5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하여 최초로 시도한데 큰 의미가 있을뿐만 아니라 교회 발전을 위한 사회과학적 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려 했던 의도는 높이 평가 되어야 하겠다. 이번에 의안 준비 위원회 평신도 분과가 사회조사 연구 기관에 위촉 할 수 없는 제반 정황하에서 그 나름대로 조사 자금도 없이 사회학적 접근으로 설문지를 작성하여 지역별, 계층별, 연령별, 성별로 그 사회조사를 실시한데 대해서도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성직자 분과와 수도자 분과등 다른 분야에서도 설문지를 내고 사회 조사를 실시하고 있음을 전제로하는 것이다. 아뭏든 한국 천주교회의 일반 신도의 신앙 생활과 그들의 의견과 태도가 명백히 밝혀졌다는 사실과 그 내용에 대해서 주목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신도의 의식 구조에 있어 1970년도 초기와 1982년을 비교할 때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는 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신도들은 교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 그들 신도 자신이 우선 쇄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0.4%로 성직자나 수도자의 쇄신보다도 스스로의 쇄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며 둘째 신부와 신도와의 협력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75.8%, 교회의 중요한 일은 신부와 사목위원회가 결정하여야 한다는 응답이 85.6%로 교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서는 성직자 중심주의를 탈피하여야 함을 강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셋째 재정의 뒷받침 보다. 무엇보다 신도들이 교회의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92.7%로 그들 신도의 교회의 사목 선교에의 참여 의식이 참으로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도들은 신도 운동에 있어 첫째 아직도 수동적이고 미흠한 편이라는 응답이 67.4%로 그들 스스로가 신도 운동에 능동성을 가지고 전개하지 않고 있음을 자인하고 있으며 둘째 신도 자신들의 교리 지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51.4%, 이해 부족이라는 응답이 28.3%로 신도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자기를 신도의 교리지식과 이해 부족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세째 그들 신도 스스로 알아서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성직자는 신도들이 틀리지 않도록 지도만 해주면 된다는 응답이 86.4%로 신도 운동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신도들은 특히 본당 지도층은 신부와 수녀를 대할때 그의 이미지에 있어 비판적 견해가 각각 56.4%와 39%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사제상이나 수도자상이 이상적으로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끝으로 신도들은 교회의 對 사회 문제에 있어 첫째 교회가 언제나 마땅히 발언하여 야한다는 응답이 57.6%,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그들 신도가 각자 생활 주변에서 묵묵히 쟁의를 실천 하는 것이 우선하여야 한다는 응답이 48.3%로 교회의 대사회 발언을 바라면서 그들 스스로가 일상생활에서 정의를 실현하여야 한다는것을 자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도들의 의견과 태도를 교회 당국과 사목자들은 깊이 배려하여 사목방침을 세우는데 참고하여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2백주년 전국 사목회의의 의안을 작성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드러난 여러가지 점을 기초로 해서 한국 천주교회의 신도 미래상을 정립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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