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톨릭의 일부 성직자와 신도들이 제3국人인 재일 마리스트회 글린 신부를 통해서 교과서 왜곡 문제에 관하여 사과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한다.
일본인 신부가 직접 내한하여 사과하고 싶지만 우리 한국인들이 그 진의를 받아줄 지 몰라 그랬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가톨릭에서는 미사 중 교과서 왜곡과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적 만행을 사과하는 기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수의 일본 가톨릭인이 한국 민족에 대한 침략과 아울러 전율할 만행의 죄와 책임을 표명, 고백하고 사과의 기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다.『우리의 죄다 우리의 더할 나위없는 죄다』라고(Nostra Culpa nostra maxima culpa)참되게 통회하고 있느냐가 문제일 것으로 믿는다.
현재에 대한 문제, 즉 교과서 왜곡 문제와 책임을 정말 그리스도교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침략의 만행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해 하는 일이 절대적이다.
지나간 역사를 동시대적 상황으로서 이해하는 참된 그리스도교적인 이해에의 전제 조건이기에 말이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에게는 참회의 정신이 없는것 같다. 사실 참회의 부재가 과거의 죄책을 인식 않을 뿐더러 오히려 교과서 왜곡과 군국주의의 부활 따위를 가져 왔다.
과거의 죄책에 대한 회한(悔恨),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회한의 정신에 서서 자기들의 현재를 이해하려는 일본인이 얼마나 있느냐 말이다.
우리는 일본인의 과거를 묻고 그 책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왜곡하고 진리를 저버리려는 거짓을 묵과 할 수 없을 뿐이다. 진리를 거짓으로 바꿔 놓으려는 행위는 거듭 민족 침략과 정치적 야만 행위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많고 인류운명의 지평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고 있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글린 신부는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화해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누가 화해를 반대할 그리스도인이 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시고 사람들 당신과 화해 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기에 말이다(Ⅱ꼬린토5 ~ 19 참조)
화해는 간단히 과거의 잘못을 물에 흫려보내는 것뿐 아니라 사도바오로가 지적했듯이 그 것보다 오히려 새로운 창조를 의미 할진대 우선 義化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즉 일본인의 양화와 성화가 전제되는 것이다.
非貨理를 놓고 흑심을 품고 사악한 행동을 일삼는 현실에서 어떻게 대화하며 화해 하자는 것인가? 우리는 결코 하느님 말씀의 잡상인들이 아니다.(Ⅱ꼬린로2 · 17)우리는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이기에 그 향기가 인간 누구 에게도 풍겨 나가지만 옳지 못한 사람에게는 악취가 된다는 것을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Ⅱ꼬린토2 15 ~ 16)
우리가 일본의 가톨릭인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속하는 일본 사회의 과거와 관계를 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용기를 가지고 과거의 실패가 가져온 결과를 짊어질 각오를 하고 회개 않는 세력과 싸워 그들을 회개시킬 새로운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화해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 화해의 근본적 의미는 십자가(에페소2 · 16)와 분리할 수 없다. 과거와 장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속죄의 정신에 서서 침략의 만행을 스스로 짊어지려고 일어서야한다. 그리스도의 교회의 일원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일어서도록 소명을 받고 있기에 말이다.
한국인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소수의 일본 가톨릭인이 자기들의 죄와 책임을 표명한 그 순간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위대한 순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가톨릭은 일본의 형제들이 사과하는 그 속에서 만남을 갖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 시대의 우리에게 주는 복음적 화해의 의미를 묵상 기도하는 가운데 화해의 임무를 신앙에 의한 행위로 옮겨 가야 할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의 관계를 받은 사람으로서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 세상에 풍겨야 할것이다 아닌가 한다.
우리는 오늘의 교과서 왜곡 사건을 적의를 가지고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의 피참과 고노로보고 아픔을 가질 뿐이다. 형제적 우호의 정세가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더우기 일본 가톨릭인이 사태 해결에 공헌 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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