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에덴을 떠날적에
언제고 보내마 하시던
언젠가 찾아 오신다던
기림의 세월이야.
가슴 저리도록
연거푸 낙엽 뒹굴던
선조의 얼이 담긴 이땅도야
어이 남겨 두었으련만
흐르는 세월속에
낙엽진 거리에 흰눈 쌓이면
담장결 수양나무도
밤새워 소복하여 옷깃여미고
허구한 날 선채로
빗질 하다가
남몰래 울밑에 눈물 떨구던
기림의 세월 사천년이었지.
언제고 오신다던 사랑하는 님이여
애타게 기다리던 사랑하는 님이여
날 샐까 가만 가만
어느새 구유에 오시고만걸
그예 오신 님이기에
황금과 유황과 물약이 아니더라도
내 뜨거운 눈물로
누추한 외양간 쌓인 눈살
녹이기나 하올까.
하! 이리도 오신 님
밤샘하던 옛이야기 들려주기엔
이밤이 너무 짧아요
아아, 이밤이 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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