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총회에서 신도 대표들은 가톨릭 대상을 제정키로 결의하였고 그 후 주교회의 추계 총회에서 그 제정의 승인을 받았다. 하여 12월 중에 제1회 가톨릭대상 시상을 하리라고 한다.
기실 지난해 조선교구설정 15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사업에 가톨릭문화상 및 가톨릭 봉사상의 제정이 논의되었던 바 있으나 그 실현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 신도들의 추진으로 가톨릭대상이라는 형태로 그 제정을 성취한데 대하여 참으로 높이 평가 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일정한 시기에 가톨릭 정신에 입각하여 사랑 정의 문화등 3개 부분이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가톨릭 대상을 수여 한다는 것이다.
그 선정 대상은 가톨릭정신에 부합하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랑 · 정의를 눈에 보이게 실천 실현함으로써 뚜렷한 업적을 남긴 개인과 단체 그리고 문화 활동을 통하여 가장 탁월한 문화적 업적을 남긴 개인 단체로 정하고 있다. 물론 가톨릭신자 뿐만 아니라 비가톨릭 신도까지 그 선정 대상으로하고 있음을 당연한 일이다.
한국 천주교 신도들의 사도직 활동의 협의 단체인 이른바 평협이 가톨릭대상을 구상 계획이며 그 제정을 실현케 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여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그럴 수록 한편 우리는 교회 당국에 고언(苦言)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 문제는 신도들이 제기 실천하기에 앞서 또는 신도의 제기를 수용하여 교회 당국 자체가 배려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냐는 말이다.
특히 한국 천주교회 창립 2백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목적 선교적 차원에서 기념행사의 일부분으로서 이 문제가 고려될 수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국 교회는 교회를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인물에 대해서나 교회의 정신에 입각해서 문화적 활동을 한 이들에게 적절한 대우나 포상에도 큰 관심을 갖지 못하였다. 더우기 문화적 차원의 연구 투자 및 연구분위기의 조성에 너무나 인색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일은 오늘날의 문화상황과 사회상황에서 볼 때 참으로 긴요한 과제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기에 그 백성인 신도들이 제기하여 구체화 한 것을 주교회의에서 승인하여 신도단체가 시행하는 것도 우리의 교회가 하는 것이 아니냐 하면 그만 일 것이다.
그러나 선교의 사명을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고 아니 교회가 선교자일진대 복음화 운동에 있어 사랑 정의의 실천을 장려하고 촉진하며 그리하여 봉사를 구체적으로 적극화 시키는 이상의 복음화 사명의 수행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문화 활동이야 말로 복음화에의 실제적 중요성을 띄는 복음 운동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는 교회당국이 2백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정할 수 잇는 기념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단순히 1982년에 종결되는 사업이 아니라 사랑 정의 문화의 가톨릭 대상 수여를 통하여 연속되는 사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창립 2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나 행사중에 이와 같은 연속성을 가지며 계속해서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사업도 흔치 않다.
어쨋든 담당 주교의 지도에 의한 평협의 발상으로 그것이 구체화하여 실행 단계에 돌입, 12월 중에 가톨릭대상이라는 명칭으로 평협에 의하여 시상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쁘고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한국천주교는 신도에 의하여 그들의 손으로 세워진 신도의 교회였기에 그 전통을 재 발견할 수 있다는데 큰의미를 부여 할수 있을것 같다.
신도단체의 협의기관인 평협에 의해 실행에 옮겨지는 이 가톨릭대상을 더욱 내용과 형태를 충실히 하기 위하여 진일보한 구상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여기서 먼저 가톨릭문화기금의 조성을 촉구하면서 문화기금의 조성을 제기한다.
물론 이 기금의 사용처는 사랑 정의 문화에 관한 가톨릭 대상에 상금으로 충당될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의 이 부문에 다소 나마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 교회는 확실히 문화 활동과 봉사 활동에 대한 장려의 뜻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평협은 가톨릭대상 시상 사업을 계기로 하여 가일층 사도적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서 시야를 넓혀 가톨릭 문화 기금의 조성에 관심을 쏟고 그 설치에 노력있기를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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