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수녀원의 오솔길을 홀로 거닐며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때 수녀님들이 맑은 목소리로「평화의 기도」를 부르며 자신의 사랑을 들어 올려 드러내고 있었다.
『주의 마음에 드는 사랑의 종이 되렵니다 …열절하 온 주의 사랑 내 맘을 사르네 거룩 하온 주의 성심찬미 찬송하세…』
이제 사회인으로서 이익사회의 구성원이 된 지금 주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이며 진정 모든이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사랑이란 것을 실감한다.
옛날 아담과 이브를 부르셨듯 우리마음속 사랑을 계속 부르시는 목소리.
그러나 생활에 쫓기는 우리들은 사랑보다는 쉽고 빨리 해결해 주는 위선을 택하고 있다.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양심과 인간성에 깊은 상처를 내는 것은 가치관의 소멸 때문 인가?
너무 똑똑하게 만사에 대처하고 있는 우리들이 옛날 주님을 못 박으라고 떠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누구보다도 더 떠들어 댔을지 모른다.
군중이 함께 떠들때 같이 휩 싸이기는 어렵지 않으나 반대 하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영원한 삶과 주의 사랑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 이제 부터라도 우리의 손에서 못박던 망치를 놓고 빈 상태로 되 돌릴줄 아는 법을 배워야겠다.
빈손으로 옆사람과의 장막도 벗기고, 자기 합리주의의 막도 벗기고 이기심도 비우고 옆 사람의 상처를 받아들여 손해보면서도 살아 봐야겠다.
우리는 모든이가 주님을 알아 볼 수 있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 들일수 있게 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실을 달고 핑계를 대면서 그 사명을 게을리 하여 주께서 주신 선행의 기회를 놓쳐 버린다면 세상 끝날 우리는 주님께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주께서 마련해 준 가슴속 명상의 길을 걸으며 주님의 안배를 믿고 주와의 할일을 위해 나의 나약함을 드러낸다.
아직 자신해서 거부하지 않은 것들, 행복한 물러섬이고 싶다. 웃음담은 체념이고 싶다. 깨끗한 결정이고 싶다.
얼마나 바라던 일들인데 막상 현실로 세월이 잘려지고 나니 촌색시 마냥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옵기에, 손 벌리고 기다리시는 주님이 보이옵기에, 용기를 낸다.
주님! 당신께서 마련해 주신 많은 것들을 제 가슴 가득 안으며 살아 가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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