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된다. 대림이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는 말이며, 대림시기는 바로 예수님의 내림을 고대하며 정성을 다 해 준비하는 시기를 말한다
자모이신 성교회는 교회 연력상 새해의 시작을 대림제1주일로 하고 예수 성탄일까지 대림 4주간을 통하여 구약의 의인들과 예언자들이 4천년 동안 구세주를 기다리며 갈망하던 그 정신을 따라 장차 오실 주님이 내림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와 대비에 열성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대림시기는 바로『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이요,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함을 들어 주시는 때』(Ⅱ 꼬린 6 · 2)인 것이며『하늘이여 이슬같이 의인을 내리우고 구름은 비같이 메시아를 내려 보내소서』 (이사야 45 · 8)하고 주의 재림을 탄원하는 시기인 것이다.
구약의 성조들과 의인들은 4천년을 하루 같이 메시아를 고대 하였다. 낙원에서 타락한 후 인간의 인간에의한 구원은 인간의 한계성안에서 맴돌뿐 구원의 길 밖에서 안타깝게 방황하기만 했다.
그래서 아벨의 의로운 피도, 모세의 열성도, 아브라함의 굳은 신앙도, 예언자들의 충성도 구세주에의 갈망이며 메시아를 고대하는 눈물겨운 도정이라 할수있다.
마침내 4천년의 처절한 기다림은「베들레헴」에서 구세주의 탄생으로 충만하게 채워졌다. 강생의 신비는 천국의 문을 열고 은혜로운 영원한 생명의 길을 트이게하여 갈망의 목마름을 풀어 주었던 것이다
구약의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는 삶을 살았다면 신약시대의 우리는 사람의 아들이 다시 오실날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날은 천지가 마치는 날이요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날이며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하늘의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것을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다』 (다니엘 8 · 13)『그리고 나팔소리가 트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사람의 아들은 자기 천사들을 보내어, 그가 뽑은 사람들을 하늘 이끝부터 저끝까지 사방에서 모으게 할 것이다』(마태오 24 · 31)이 마지막 심판의 날을 준비하며 근신하는 삶의 정신이 대림시기의 기본 정신이다.
그러나 모든 진실이 있는 그대로 무섭게 드러나는 이 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마태오 24 · 36) 분명히 다가올 그날, 그러나 그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는 긴장과 근신의 자세로 내 삶을 반성하며 회개하고 준비하는 것이 크리스찬의 생활 태도임을 깊이 명사하는때가 바로 대림시기인 지금인 것이다.
『지금은 구원의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와 있다』 (로마 13 · 11)그러나 현대의 사회는 구원과는 거리가 먼 것만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원이 우리가정과 우리사회에 이토록 절실히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천사는 멀게만 느껴지고, 모순과 갈등 속에 온갖 사회 악의 거센 물결이 이 세대로 풍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착하고 성실한 이는 바보처럼 보이고 가난과 순결이 천하게 보이는 전도된 가치 의식이 만연되고 엄청난 부정이 능력 인양 오도되어 냉담과 불신, 비리와 비정이 피부로 느껴 오기에 이르고 있다. 가치창조를 위한 사색보다는 감각적 쾌락의 추구에 예민하고 나약한 의지는 깊은 일상성 속에 누워있다. 사랑이 메말라가는 마음에 분수를 잊은 사치와 허영이 일고, 약자는 착취와 학대를, 불우한 자는 천대와 푸대접을 받고 있음을 현실이기도 하다.
인생이 초로와 같다하나 그것이 낙조의 한때를 즐기는 불나비는 아니다. 산다는 것이 존재의 둔락한 동작은 아닐 것이다. 생명의 발랄한 향기여야 할 것이다. 생활 한다함이 다만 바쁘기만 한 것일 수도 없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사회의 불 필요한 바쁜것 에서 우리는 해방 되어야 하겠다.
그 날, 무섭게 모든 진실이 참 된 사랑의 척도로 밝혀질 때 내 인생은 과연 어떻게 결산될 것인가! 문득 그날이 지금 일 때 나는 주님을 향해 머리를 들고 일어설수 있겠는가!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로 세월을 보내거나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시오. 그 날이 별안간 당신들에게 닥쳐 올 지도 모릅니다
그날은 온 땅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번개처럼 닥쳐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겪지 않고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시오』(루까 21 · 34 ~ 36)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을 향한 근신의 자세의 본질을 깨어 기도합니다.
좌절과 퇴폐와 낡은 일상성을 벗어던지고 신뢰와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이 대열에서 희망에 찬 영혼들이여! 깨어 기도하자!
이해의 성탄은 깨어 기도하는 나의 새로운 영적 탄생으로 아기 예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분비하자! 그리하여 그리스도 때문에 고난을 받아도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으며(루까 21 · 18)오히려 그 때 몸을 일으키고 머리를 들어 우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왔음을(루까 21 · 28)분명히 체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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