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는 사제들의 영적 지적 물질적 생활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로 하여금 거룩하고 열심하게 살며, 맡겨진 직무를 충실히 또 한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제들의 교육과 특수한 집회를 장려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몇 번 서로 모여서 좀 오랜 기간을 두고 생활을 개선하며 교회의 학문, 특히 성서ㆍ신학ㆍ중요한 사회문제ㆍ사목활동의 새로운 방법 등을 보다 풍부히 습득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주교의 사목임무15)
그러기 위하여『주교는 각기 교구로서 혹은 타교구와 서로 협력하여 수하의 모든 사제가 특히 서품된지 수년 후에 정기적으로 강습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사제직무19) 특히『사제의 교육은 신학교의 수업 과정을 마친 뒤에도 계속되어야 하고 완성 되어야 하겠으므로 각 국가에서 보다 적합한 방법을 택하는 것은 주교 회의에서 할일이다.』 (사제양성22)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사제의 교육 연수에 관해서 이와 같이 주교들에게 그들의 직무로서 권장하고 있다 하여 한국 교회의 주교들은 공의회가 공포한 결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 아죠르나멘또라는 명칭으로 사제 특별 연수회를 이미 개최한 바가 있고도 기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기실 9개 교구에서 동남아 사목연수원의 교수진이 지도하는 아죠르나멘또를 개최하였고 아직 그 코스를 실시 하지 않은 나머지 교구는 내년에 갖기로 지난 주교 회의 춘계정기총회에서 결정했었다. 그래서 요즈음 청주와 안동교구는 합동으로 춘천교구는 단독으로 개최키 위하여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하느님의 백성 전체에 요구되고 있는 신앙의 평생 교육의 필요성은 물론이려니와 특히 사목 현장에서 일하는 사제를 위한 평생 교육의 필요와 그 긴급성은 말할 나위도 없다. 오늘날 공동체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지난 날의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은 교회의 관계자 양성이라는 것에 주안 점을 두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철학 신학적 훈련도 서구적 교회상의 테두리 안의 추상적ㆍ지적 이해에 중점을 두었던것 같다고 말하면 잘못 인 지 모르겠다. 특히 결여된 점은 신앙의 공동체적인 수용방식과 생활에 뿌리박은 신앙의 실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기본 라인이 없었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남아있는 성직자 중심지향의 짜임새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앙공동체의 봉사자로서의 육성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것이다. 더우기 현대사회의 제반 정세에 비추어서 사목에 관한 지식과 방법의 증진과 개량을 위한 사제교육의 시급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주교회의가 교구 수준ㆍ몇교구 합동수준으로 사제를 위한 아죠르나멘또의 실시를 계획하고 있음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제의 특별연수회는 결코 희망자만이 참가하는 임의로운 특별연수회가 아니라 교구에서 일하는 모든 사제가 참가하여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교회가 몽땅 평생 교육의 필요성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의식의 근본적 변혁이 요구되는것이다
현대 교회 구성원의 고등교육 수준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한편 그 신도들은 적지 않은 수가 교회의 현실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데 그들이 느끼는 불만은 대체로 성직자에게 집중되어 있어 성직자와 생활태도와 성직자의 교회 운영방식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따라서 사제는 근본적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영성적 지적 사목적 인 면의 상호 조화에 따르는 평생교육을 필요로 하므로 당연히 신학교육과 사목활동이 영성생활에 밀접히 관련지워져야 할 것이다. 또한 사제들은 한국적 정신 풍토에 합당한 영성을 갖추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도록 하며 성서 연구를 통하여 신앙을 깊이 하도록 말씀을 배워야 할 것이다.
특히 구세사의 흐름에 의한 일관된 말씀의 교육이 중요할 것이다. (루까24ㆍ27참조)
한편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봉사의 책임을 갖고 있는 사제이기에 자기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무쪼록 자기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것이다.
특히 앞으로의 교회가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로서 자기와 사회를 복음화 하기 위하여 사제는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또 고무자로서 특별 여수인 아죠르나멘또를 비롯한 모든 연수회에 적극 참가하여야 하겠다.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정신에 의거하여 오늘의 교회와 사회에 적합하게 새로이 개발된 교육을 받아 사제의 직무를 공동 책임성에 의거하여 수행할 수 있게 신학 상의학설발전에 사목상의 새로운 문제에 대한 연구도 소홀히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주교와 주교회의는 사제의 교육을 계속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하느님의 백성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자로서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적극적 배려를 하여야 할 것이다.
진정 사제들은 하느님이 예언자를 통해「저 무지막지한 목자」라고 (이사야56ㆍ11) 목자의 무지를 책망하고 있음을 상기하여야 하며 또한 지식을 충분히 체득하지 않았으면 감히 교도직에 관여할 것이 못된다는 성 그레고리오 1세의 말을 명심하여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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