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밝는다. 묵은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으면서 많은 반성과 상념속에 있는 자신을 보게된다.
지나온 세월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성실하지도 못해 허송 세월로 비내온듯 싶어 마음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귀중한 많은 추억으로 지나온 세월이 아름답게도 여겨진다.
새해를 맞는 마음에 반성이 따르는 것은 반성이 새해를 꾸미는 기반이 되기 때문인가 보다.
성탄 준비와 총 연습을 마친후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과 반성회를가졌었다.
성당에서 너무 떠들었다. 선생님 말씀을 잘 안들었다, 연극 연습을 하면서 서로 싸우기도 했다는 어린이들반성에서부터 무용하면서 서로 손을 잡는 선생님의 얘기도 있었다.
글쎄, 서로 손을 잡아야하는데 남자어린이들은 막대기를 준비해오고 여자어린이들은 장갑을 끼고 손을 잡더라고.
가을운동회때의 얘기를 해주었다.
『어머니와 손잡고 함께 뛰는 경주가 있었지요. 그때 손잡고 끝까지 뛰지않고 어느한쪽이 손을 놓으면 어떻게되나요.
혼자 아무리 골인지점까지 빨리뛰어 가도 무효가되지요. 신호총이 울리는 시작부터 골인지점까지 비롯 늦더라도 손을 함께잡고, 함께뛰어간 팀만이 상을 탈 수 있었지요』
새해아침이 밝는다. 새해첫날을 떠오르는 아침해가 열어주듯, 83년 새해에 우리교회의 길을 열어주는 주교단 공동사목교서가 나왔다.
찬찬히 읽는중에 어린이들과 가졌던 성탄반성회가 떠올려지는 것은 지난날의 반성을통한 새계획이 조화있게 잘담겨져 있어서일것이다.
『자기 희생이 따르지않는 봉사는 있을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집단적 이기심을 보게됩니다. 나 개인은 희생되어도 참을수 있지만, 우리단체, 우리본당, 우리 수도회의 손해는 참을수 없다는 사고방식이 참된 봉사를저해하고 있습니다』
『교구의 모든 제도와 기구는 보다 효과적으로 봉사할수 있도록 재검토 재조정 되어야하며 특히 획적인 협력이 크게 촉진되어야 하겠습니다. 교구마다 시골본당과 공소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에 교구 당국이나 도시 본당은 물론 도희지 신자들의 너그럽고 지속적인 지원이 요청됩니다』
단체와 단체, 본당과 본당의 벽이너무 높고 좁은 나라안에서 교구의 벽이 너무 견고하다는 반성을 해본다. 교회가 너무 권위적이고 사회에 무관심하고 관심을 가져도 자기 중심적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솔로몬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고 잡아당기던 두 여인을 두고 상대편에게 아이를 넘겨주는 양보를 한 여인을 참 어머니라고 재판했다. (Ⅰ여왕 3장16절~28절)
솔로몬의 재판을 통해 명판결과 지혜를 보여주신 하느님앞에 한 가정이 섰을 때 어머니만 영생을 주실까?
아니, 그 어머니가 진정 자녀와 남편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판결 이전에 자기만의 영생보다는 고통과 단련을 스스로 가족들과 함께 받을것이다
많은 단체, 본당, 교구들중 벽을 쌓고 혼자 열심히 뛰는 어느 하나에게만 하느님은 박수를 보내실까.
본당공동체의 해를 지내고 교구공동체의 해를 맞는 83년은 우리 교회의 봉사와 협력, 참여와 일치가 장갑낀 손으로가 아닌 체온과 땀이 맺힌 손으로 서로 손잡고 함께하는 해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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