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하느님
하늘아래 온갖 것은 다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빨갛게 보였던 것들이
오늘은 노랗게 보이고
분명히 높이 솟았던 것들은
낮아졌으며
낮았던 것들은 또 높아졌으니
둘도 없는 벗이 적이 된 것도
그다지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을
성인의 길을 끝내 노리다가는
작은 영혼의 숨결마저
가빠지고 마오니
내주 하느님
무섭고 떨리운 것이
나의 막중한 죄가
당신을 버리고 어디론가 멀리
가버릴까 하는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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