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자의 처참한 꼴을 한번 보면
미련한 사랑은 神의 존재를 부정하리,
그러나 이것을 간호하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면
미련한 사람들도 침묵중에 神을 찬양하리라.
나는「다미안 神父」라는 책중에 실린「스티븐슨」의 위의 詩를 읊으며 거기에 공감한다.
그렇다. 이 세상에는 나환자처럼 알수없는 병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것 같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는 이들을 외면하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외면하고 살 뿐만아니라 천대까지 하며 그들을 버러지 취급하기가 일쑤이다.
참으로 슬프기가 이를데 없는 일이다.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려니와 사람대접 못받는 그 정신적 고통이 그 얼마나 클까? 이렇게 고통받는 이들을 볼때 나 자신이 아무죄도 없이(?) 오랜 병고에 시달릴 땐 정말 神이 없다고 부정할수밖에 없었따. 그러나 아무도 돌보지않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들을 찾아서 보살펴주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시고 용기주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이나 교우 여러분들을 볼때에 우리는 거기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 볼수가 있다.
특히 나를 보살펴 주시는 우리 파ㆍ레몬드 신부님이나 올리아 선생님이나 젬마 언니를 보노라면 참으로 주님의 뜻을 뚜렷하게 깨달을수가 있게 된다.
내가 살고있는곳은「데레사의 집」이다.
여기는「파ㆍ레몬드」신부님께서 운영하고 계신곳으로서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을 마련해주고, 보살펴줄 사람없는 불쌍한 환자들을 돌보아주고 있다.
거동도 못하는 환자들을 친형제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돌보아주고 계신 율리아 선생님이나 젬마 언니에게서 나는 진실로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맛볼수 있다.
25년간의 병상생활속에서 우리주님을 많이도 원망해왔고 부정까지도 해왔지만 나는 이제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 그 손(手)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활이 이어지게 되었다.
원망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태복음(25ㆍ31~46)의 말씀의 진리를 깨달아가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게 되었다.
나의 희망을 이 세상에 두었을땐 늘 슬프고 절망속에 허더였지만 이제 나의 모든 희망을 우리 하느님께 두고 생활하니 두렵고 괴로울게 없다.
오랜 병상행활로 인하여 나는 예수님의 참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주여, 당신사랑을 알게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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