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제 서품식이 있었던 지난 1월 서품식에 참석하고 온 신자들이 『새 신부님은 몇 년이나 걸렸나요.』 『제대 앞에 엎드렸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질문을 했었다.
2월、수녀원 종신 서원식에 다녀왔다. 함께 먼 발치에서 예식을 참석하고 온 젊은이들의 소감은 비슷했다 『얼굴이 너무 깨끗해 보이더라.』 『아마도 오랜 수련 생활 때문일 꺼야』.
대신학교에 처음 입학하였을 때 우리 신입생들에게 배정된 성당 자리는 제대에서 제일 먼、문을 열면 제일 가까운 자리였다. 그 끝자리에 앉아서 얼마만 한 세월이 흐르면 부제님들이 앉아 있는 저 앞자리에 갈수 있을까 멋쩍게 계산해 보기도 했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우리는 「말씀」을 묵상했었다. ?『거룩하신 분、참되신 분、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닫으시면 열 자가 없는 그분이 말씀하신다는 나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네 힘은 비록 미약하지만、너는 내 말을 지켰으며 나를 모른다고 부인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이제 너를 위해서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묵시록 3ㆍ7~8)
열어 놓은 문을 스스로 들락날락하는 세월、1년에 한 두칸씩 앞을 다가가면서 9년 만에 언제일까 생각하던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때 앞자리에 앉았던 어느 날 우리 신자들이 느낀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새 신부님이 되어 모교를 찾아와 후배들과 모교를 위해 미사 드리는 모습에 가슴이 찡 울려왔다.
왜 그랬을까. 너무도 달라진 듯 한 얼굴 모습 때문이었을까. 한 솥에 밥 먹으며 함께 살아온 그 忍苦의 날들을 잘 알아서였을까. 아니면 지녀 온 만큼보다 더욱 지녀 가야 할 忍苦의 날들. 수락하고 떠난 믿음 때문이었을까.
신부가 된 지금에 사 한편의 詩?「그대는 별인가」 (정현종) -에서 해답을 얻어 보았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별/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모래/ 반짝이는 건 반짝이는 거고/ 고독한 건 고독한 거지만/ 그대 별의 반짝이는 살 속으로 걸어 들어가/「나는 반짝인다.」고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대의 육체가 사막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밤이 되고 모래가 되고/ 모래의 살에 부는 바람이 될 때까지/ 자기의 거짓을 사랑하는 법을 연습해야지/ 자기의 거짓이 안 보일 때까지.』
오늘、말셀라씨 가정에서 새 신부님을 위한 미사를 청한다. 찾아와 주신 새 신부님께 감사드린다며. 서원식에 참석했던 스텔라도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했다며 미사를 청한다.
주님. 때가 되어 당신 사명을 받은 분들을 위해 가도합니다. 먼저 아버지를 알고 일치하여 살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가 생명이며 길이며 지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自我와 일치하여 살게 해 주십시오. 自我와 분리되어 他人과 일치함은 누구와도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좋아하며 사람 속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사람의 마음속에 헐 수 없는 성전이 세워졌고、무너지지 않는 제단이 쌓여졌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보다 더 깊은 깊음이란 없는 것이며、그것 말고 다른 귀가 있어 듣고、그것 말고 다른 눈이 있어 보고、그것 말고 다른 목소리가 있어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만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료를 알며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나와 동료는 한 밭에 떨어진 두 씨앗이며、한가지로 자라고、한가지로 바람에 흔들리기도 할 것이며、어느 한쪽도 밭을 온통 독차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료는 알지 못하는 自我가 볼 수 있게 나타난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럭저럭 지내고 내일은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않게 해 주십시오. 오늘의 성실이 내일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며 가난하게 살게해주십시오. 그들은 우러러보는 「별」이 아니라 「반짝이는 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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