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는 지난 3월 25~26일 수원교구 교육원에서 개최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신뢰 회복 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다짐했다고 한다.
기실 전국 평협은 지난해부터 그 신뢰 회복 운동을 추진, 준비해 왔다.
신뢰라는 말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다. 사회의 제관계나 인간관계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간에 신뢰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 타자에의 신뢰를 토대로 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영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현대적 병근이라고 할 만큼 인간 불신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뿌리깊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불신감이 팽배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도전해온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여러 현상으로 인한 신뢰성의 상실로 시민 유리는 정신적 지표 없이 이기주의적으로 지름길만 추구하는 현대 의식이 앞서고 시대 변화에 따른 새 가치관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기업 윤리 역시 이익 추구에 집착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깊게 심어져 있고 우선 벌고 보자는 한탕주의가 만연돼 특혜ㆍ불의와 타협않는 가치관의 정립이 절실하기만 하다.
한국의 산업사회와 정치 양상이 가져다준 선물은 불신의 풍토, 가치 체제의 상실, 입신 출세 주의, 금전만능을 가져오고 있다. 이렇게 병든 오늘이 시대야말로 신뢰라는 것의 참과 거짓을 바로 묻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구약의 원시사에서 최초의 인간 남녀가 뱀의 거짓말에 대한 신뢰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또한 신뢰하는 것은 이 세상을 지배하려고 암약하고 있는 악의 힘(1요한5~19)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기에 말이다.
우리는 2천년 대의 실상을 직시하고 이속에서 한국인이 지향하고 대응해 나갈 방안이 무엇인지를 적절하게 모색해야 할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긴박한 시기에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신뢰 회복 운동을 제창하고 그 운동의 적극 전개를 다짐했다는 것은 진정으로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지난해부터 추진 준비해 온 그 신뢰 회복 운동이 실제로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바도 없을 뿐 아니라 아직껏 그 운동의 기본 뱡향과 아울러 조직 및 실천 방안의 제시가 없다는데 아쉼이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도 있기에 말이다.
아무튼「현재에는 새로운 문제들이 일어나고 중대한 오류가 만연되어 종교와 윤리 질서와 인간사회 자체까지도 근본적으로 뒤엎어 버리려 하므로 이 성스러운 교회 회의는 평신도들이 각기 재능과 지식에 따라 교회의 정신대로 그리스도교의 원리를 밝혀 주고 옹호하며 현대의 여러 문제 해결에 적응시켜야 할 자신의 임무를 보다 열심히 수행하도록 권고하는 바이다」라고(평신도 사도직 교령 6)제2차「바티깐」공의회의 가르침에 충실 하려는 전국 평협의 사도직적 열의와 태도는 칭찬받아서 마땅할 것이다.
우리는 신회 회복 운동 추진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보내면서 한국 교회 창립2백주년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점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신뢰 회복 운동은 복음화 운동이어야 한다. 신회 회복 운동이 땅에 빛을 가져오기 위하여 새로운 사도직과의 관련에서 전개되려면 복음의 숨은 힘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 침부되어야만 한다. 바오로 6세가「현대의 복음 선교」라는 사도적 권고에서 말하였듯이 이 운동이 신뢰 회복을 위해서 모든 개인과 집단의 양심. 그들이 관계하고 있는 활동, 그들의 생활과 구체적 환경을 변혁시키려 노력할 때 실은 복음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복음 선교 6참조)
그래야만 사람들의 마음에 신뢰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인간 신뢰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신뢰 회복 운동은 인간 쇄신 운동이어야 한다. 이 운동을 한국 사회의 모든 계층까지 깊이 전개하여 모든 사람을 내부로부터 변혁시켜 새롭게 할수 있을때 참 신뢰에의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오늘의 상황을 역전시키고 바로 잡아 모든 것을 새롭게 쇄신해야 한다.
실제로 인간의 쇄신 없이 신뢰의 회복을 성취한다는 것은 힘들기 마련이다.
셋째, 신뢰 회복 운동은 예언적 운동이어야 한다. 이 운동은 이스라엘의 백성이 전역사를 통해서「자기의神」하느님을 신뢰 하려하지 않았을 때 언제나 예언자가 수행했던 그 임무를 수행하여 초자연 생명에 관한 예언적 선포도 포함해야 한다.
넷째, 신뢰 회복 운동은 그 운동의 추진자들 자신이 신뢰에 대한 충실한 증인이 돼 하느님을 믿는 것과 똑같이 사람을 신뢰하는 사랑의 행동으로 성실성 있게 전개되어야 한다.
다셋째, 신뢰 회복 운동은 하느님을 절망한 자를 구하시는 주님으로 믿는 가운데 추진되어야 한다. 「야훼를 신뢰하는 자는 한결같은 사랑에 싸이리라」고(시편32ㆍ10)구약의 시인이 노래했듯이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 추진ㆍ전개되는 신뢰 회복 운동에는 하느님이 사랑과 돌보심이 있을 것이다.
사실 전국 편협이 신도 운동으로 신뢰 회복 운동을 추진한다는 것이 용이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국 평협의 임원들은 이사회와 민족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을 신뢰하며 작은 집단의 작은 운동으로 머물지 말고 꾸준히 신뢰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의, 주여 가련하고 불쌍한 이 몸 어서 도와주소서」(시편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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