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당신의 야읜 몸을 죽음이 없고 떠나던 그
날은
몹시 외롭지 않았읍니까?
만 39年의 젊은 生涯가 아픔의 피흘리며
이승의 터널을 조용히 빠져나갈 때
당신도 우리처럼 슬펐읍니까?
우리들의 問病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렇게 서둘러 길을가시다니-.
진달래 꽃망을 보다 더 빨리 터져버린
이별의 슬픔을 알게하신 이여,
살아서는 바위처럼 무겁게 말이 없던 당신이
떤나서는 구름처럼가볍게 말을 건네오십
니까?
당신을 알던 이들은 모두
그 깊은 목소리를 生前보다 더 가까이듣
고 있다니요.
3月의 흙속에 당신이 묻히던날
바람은 멎었지만 눈물은 멎지않았읍니다.
10년을 단숨에 태워버린 司祭로서의 삶이
슬프도록 아름답고 성실해서
당신의 羊들은 묵놓아 울었읍니다.
어머니와 형제들과 친구들은
평소에 더 드리지 못한 사랑의 恨을
가슴으로 풀어내며 哭 했읍니다.
시들어 갈 꽃 대신
영혼들이 피워 낸 눈물의 꽃으로
무덤을 덮어놓고
우리는 또 살기 위해
집으로 왔읍니다.
살기 위해 더러는 당신을 잊더라도
용서해 주심시오 신부님
한번의 煉禱만도 못한 이 엽서를
바람에 떠워 보내는 어리석음도
아직은 제가 살아잇는 탓이겠지요,
신부님
이제는 영원한 고행에서 편히 쉬십시오
일손을 너무 빨리 놓아서 적적하진 않으십니까?
다시는 농담도 할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로 이어지는 기도의 시작이니
우리들의 만남 또한 새로운 것임을 믿
겠읍니다.
그래서 당신을 죽었다고 하지 않고
떠났다고 말하렵니다, 신부님
언젠가 다시 만날 환희의 그날까지
부디 평안하시길 비오며 안녕
과장된 표현은 원래 싫어하시니
꼭 한마디만 덧불어렵니다.
「春川은 온통 눈물의 바다,
떠나면서 더욱 많은 사랑을 한몸에 받
으신이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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