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느껴 보지 못한 마음의 평온함을 느낀다.
나의 인생이 새로이 시작되는 마음으로, 내 몫의 삶을 이끌고 분주하고 한복을 차려입고 보니 눈에는 눈물이 글썽인다. 신앙의 첫발을 옮겨 놓는 나에게 흘러내리는 뜨거운 신앙의 눈물.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빛으로 방황하는 나를 어둠속에서 구원하시고 또 인도하여 주셨다.
신부님의 입장과 동시에 영세식이 거행 되었다. 예쁘게 차려입은 우리 영세자들은 주님의 자녀로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신앙생활을 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대모님께선 촛불을 켜 주셨다.
밝게 빛나고 있는 촛불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따뜻한 진실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주님께선 오늘에 이르러 나의 가난한 마음을 피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게 은총을 내려 주셨고, 주님의 밝은 빛으로 모든 것을 저버릴 수 있게 하시고, 새 삶의 길을 열도록 희망을 안겨 주셨다.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오늘의 세례 받는 기쁨과 행복을 언제나 간직하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뜨거운 사랑과 은총을 보잘 것 없는 나에게 주시고, 영광스러움을 가슴속 깊이 안겨 주셨다.
오늘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신앙 자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랄뿐이다.
하아얀 미사 수건을 대모님께서 나의 머리에 얹어 주시는 순간 무엇인가 내 머리 속에 스쳐 가는 것이 있었다.
주님!
힘이 약한 저에게 힘을 주시고 흔들리기 쉬운 마음에 굳건함을 주시고, 주님을 따르기에 조금도 부족함 없게 도와주소서.
먼저, 내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확신하며 신앙을 굳게 지니고 싶다.
모든 것을 은혜로이 생각하면서, 이 귀고한 한 송이의 꽃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나누어 주고 외면당하는 이에게 사랑의 꽃향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그들을 인도 하리라고 주님 앞에 약속한다.
주님!
나날이 새로운 마음과 항상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저에게 아늑한 집을 짓게 하시고 환히 빛나는 해처럼, 삶을 주님의 은총 속에 이어나가게 하소서.
영원한 주님이시여…
주님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도록 하옵시고 첫발을 딛고 일어선 저에게 뜨거운 은총을 불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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