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운동. 이제 2백주년이 일년 앞으로 다가왔다. 외부적인 큰 행사나 예식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근저를 이루는 정신에 관한 의식적인 운동은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좁은 식견에 염려스럽기는 하나 이제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 이상 그 전개 방법에 대해서 1백50만 전 신자와 성직자는 각자의 맡은 직분에서 모두가 행동할 수 있는 일을 계획 실천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까지 보면 적지 않은 신자가 이교도와 무신론자인 형제들에게서 자신을 지켜 나갈 어떤 가톨릭적인 윤리관의 결여로 때로는 무질서한 추종으로 순명과의 가치 개념을 혼동하고 對사회 참여 태도가 어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하고 거기에 더해 비관적인 안목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평신도나 성직자나 상호간에 어떤 무조건적인 편협성과 과거의 지녀 온 잘못된 태도는 갱신해야만 할 때가 온 것 같다.
모두가 이제는 뭔가 달라지는 것, 이 현대를 가야 할 그 방향에 대해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전원 참여해 상호간에 계급적인 인식을 떠나 성직 수도 평신자가 한 하느님의 종임을 인식하여 진실한 순환 작용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성직자는 평신도를 그저 내 밑에 있는 말 잘 듣는 평신도로만 인식치 말고, 평신도 또한 성직자를 색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쳐다보는 사고방식은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상호간에 모든 것을 인정해 주고 물 흐르는 듯한 대화의 창구가 있어야 하겠다. 무릇 인간의 공동체란 의문과 불만이 존재하기 마련이나, 이것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더 좋은 공동체로 만드는 것 역시 인간들이다.
작은 회합에서 전교회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이고도 이성적인 다양한 대화의 창구를 통해 의문과 불만, 불신이 폭넓게 해소 되어야 하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2백년의 고난의 세월을 의미 있게 지내고 3백년을 향한 힘찬 발전의 기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너와 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성직자는 성직자대로의 특성을 살리고 평신도 또한 특성 계발과 행동 실천 계발에 좀 더 노력하여 상호간의 깊은 유대감을 거듭하는 것이야 말로 정신운동의 핵심이 되리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 대화를 하자. 침묵만이 우리를 지탱하지는 않는다. 적당한 토론과 논의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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