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꼬마의 아멘」에서 4살과 2살이던 아이들이 큰 아이는 이제 국민하교 2학년을 올라갔고 작은 아이는 올해 입학을 했다. 새로 난 꼬마는 어느새 4살이 되고…
껌과 과자 사 먹는 재미로 성당에 가자고 조르던 큰 아이는 작년부터 주일 학교의 어엿한 학생이 되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도 유치부가 있어 누나 따라 신입생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좋아라 다닌 성당이라 저희끼리 만도 길을 잘 찾아서 어린이 미사와 주일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큰 아이는 딸 애라,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어 늑장을 부리곤 하지만 별 싫증을 느끼지 않고 열심히 주일학교를 가는데 아들애인 둘째가 문제였다.
처음에 한 두 달은 재미있게 다니던 아이가 꼭 주일 미사 갈 시간이면 방송되는 TV 어린이 만화영화에 녹아난 것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TV앞에 앉아 세수도 하지 않고 성당에 갈 생각도 않고 넋을 빼고 있을 땐 아무리 달래고 얼르고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던 둘째가 새해부터는 주일학교에 잘 다니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단단히 하였다.
아마 지난 성탄 때 누나가 교리 시험을 잘 쳐서 상을 한 아름 받아 온 것을 보고 마음이 달라진 모양이다.
그리고 이제는 저도 국민 학생이 됐다는 긍지를 가지게 된 모양이다.
어찌 되었던 꼬마들의 철없는「아멘」이 점점 뿌리를 내리고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신앙심을 배워 가는 것을 볼 때 무척 대견하다.
그리고 나도 아직도 철없는 4살짜리 꼬마 때문에 가끔은 마당에서의 미사 참례가 계속 되고 있지만 요즘은 성당 안에서 쫓겨나는 일없이 무사하게 미사 참례를 마칠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졌으니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부디 주님의 가호로 아이들이 건강하게「아멘」도 잘 다니고 공부도 잘 하기를 빌어 볼 따름이다.
♣고침
본보 1354호 8면 주부 살롱「꼬마의 아멘Ⅱ」의 필자는 김영재씨가 아니고 정영재씨의 오식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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