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예수승천 대축일과 함께 홍보 주일이다. 홍보의 중요성은 시대가 개방화돼 가고 인류의 지능이 고도로 발달하여 민감한 반응과 예리한 판단력을 갖게 되면서부터 인식도가 높아졌다.

홍보란 비단 종교적인 의미를 떠난 일반적 보편적인 가치로 보더라도 그 효력과 반사 작용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되고 소화된다는 데에서 현대 인류 사회에서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으로 위치를 굳히고 있다.

특히 빠른 전파력에서 오는 핵심적인 목표 요소는 사람의 의식과 생존경쟁 면에서 어느 매개 방법보다도 침투력과 동화력이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가톨릭에 있어서의 홍보란 무엇보다도 복음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신앙심의 앙양은 물론 선교와 자체 교양의 함양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한국 가톨릭의 홍보 매체는 여러 가지 각종 형태로 전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톨릭 신문과 경향 잡지는 정기간행물로서 신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신앙의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1백50여만 명의 교세를 자랑하는 가톨릭에서 이 두 홍보 매체를 얼마나 가까이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천편일률적인 보도 내용에 월 구독료 2천7백 원씩 하는 일반 신문이나 오락 잡지는 한 가정에 3ㆍ4부씩을 모면서 불과 커피 몇 잔 값의 가톨릭 신문과 경향 잡지는 매정할 정도로 외면해 버린다. 성서도 잘 안 읽는 가톨릭 신자에게 무엇을 더 기대하느냐? 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다른 간행물에는 열의를 보이면서도 정작, 내집 간행물을 괄시 하는 의식구조에는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개중에는 정말 생계 곤란이나 이해 난으로 구독을 못하고 있는 층도 있겠지만 이는 극소수 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가톨릭계의 홍보 매체에 관심이 없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을것 같다.

신자들로부터 냉대를 받는 사례는 그래도 참을 수 있다고 하자.

어느 본당의 사제는 신자들에게 홍보의 긴요성을 인식시키고 권장해야 할 홍보 주일 미사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간행물의 구독을 금지하는 언사를 썼다는 사실에는 실로 아 연해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간행물의 내용을 탓하기도 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정치적인 면이나 사회 적인 성질의 보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일리도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종교 간행물의 진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과욕에서 연유됐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계 간행물은 그렇다 손치더라도 요즈음 어느 일반 홍보물에서 정치나 사회 제반 현안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정확히 보도하는 사례를 본 일이 있는가?

우리 가톨릭에서 단둘밖에 없는 가톨릭 신문과 경향 잡지는 현실의 어려운 여건에서나마 그래도 사명감을 가지고 복음 선교와 국내의 새 소식 교양 강론 등 편집상에 신경을 쓰면서 하나의 전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히 보이고 있다.

다만 경영진과 편집진은 독자들의 사심 없는 밑바닥 소리에 귀를 기울여 좀 더 알차고 생기 있는 방향으로 보도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홍보 주일을 맞아 이들 가톨릭 홍보 매체들에게 건설적인 충고와 채찍을 보내면서 서로 아끼고 키워 주어 선봉적인 복음 매체로서의 사명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