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무한한 하느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것이지만 유한한 사람이 만든 것도 일부 존재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은 종교의 영역으로 우리가 무엇이라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며 신앙심이 생기면 믿어지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것에 대해서는 그냥 믿고 넘어가서는 안 되며 항상 이성적인 판단으로 따져보고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영역을 혼동하여 그냥 신앙심으로 믿어야 할 것과, 이성으로 판단하고 검증과정을 거쳐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할 것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신앙의 영역을 이성으로 따지느라 헛수고를 하는가하면 마땅히 따져야 할 것에 대해서 무조건 믿어버리려는 마음의 어리석음을 보인다.
식물은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다. 매일의 양식으로 이용하는 면도 있지만 정신적, 육체적 질병 치유에도 필요하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 산소, 음이온 등등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이러한 식물을 잘 보호하고 이용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과용하거나 오남용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도 어긋난다. 대체요법은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대체한다는 뜻으로 전달되는 것을 우려해서 “대체” 보다 “보완”이 적절한 표현인것 같다. 최근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식물을 이용한 보완요법을 보면 아로마테라피, 원예요법, 산림욕 등이 있다. 원예요법은 심리적 치료이고, 산림욕은 심리적과 음이온, 피톤치드 등의 효과다. 아로마테라피는 아로마식물에 미량으로 존재 하는 정유(에센셜 오일)를 이용한 과학적 요법이다.
식물은 성장과 번식을 위해 광합성작용이 필수다. 광합성에는 엽록소, 광선, 미네랄, 수분 등을 필요로 하지만 예외도 있다. 다른 식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기생식물이다. 참으로 편리하게 살아가지만 품위가 말이 아니다. 둘 다 공통되게 필요한 물질이 생리활성물질이다. 생리활성물질은 2차대사로 만들어지며 극미량으로 많은 작용을 한다. 그 중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에센셜 오일 이다. 식물이 에센셜 오일을 생성하는 이유는 자연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약으로, 곤충을 유인하여 번식하기위한 향기로, 대사 작용을 위한 물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성경에 이러한 여러 종류의 아로마 식물(유향, 멀, 히솝, 고수, 장미, 사이프러스, 박하, 쥬니퍼, 시나몬 등)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서 2000년 전 일상생활에서 아로마 식물이 다양하게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4대 문명 발상지에서 인간의 질병 치료에 아로마식물이 이용되었다. 그 이용 방법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터득했거나, 동물들이 식물로부터 치유하려는 방법을 보고 응용하면서 오랜 세월 경험과 연구를 통해 확립한 요법들이다. 정신적인 이용방법으로는 여러 종교 의식에 이용되어 신비로움을 배가하거나, 식물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지금까지 전래되어 왔다. 따라서 아로마테라피의 역사는 기원전 4000년 전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교회나 수도원을 중심으로 식물요법이 발달했고, 십자군의 원정, 동서의 교역 등으로 허브나 약초, 아라비아의 의학, 증류법 등이 유럽에 전해졌다. 당시 유럽인들은 목욕을 자주하지 못하여 피부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전염성 질환에 많이 시달렸고 체취를 없애기 위한 향수의 필요성과 질병치료에 향기 요법이 절실한 상태였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향기 문화도 발달된 것이다.
현대 아로마테라피의 확립은 1920년대 프랑스의 과학자 르네, 장 발네, 마가렛 등에 의해서 이루어 졌다. 실험실에서, 전쟁 중 야전병원에서, 미용원에서, 여러 가지 목적에 의한 연구와 고대의서의 분석 등을 통해서 에센셜 오일의 효능을 정립하였다. 그러한 과정에 아로마테라피의 과학적 효능이 상처치료, 소독, 살균, 항바이러스, 항염증, 화상, 피부재생, 정신치료, 미용 등 여러 분야에서 입증되어 오늘날 아로마테라피의 기초로 확립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을 국가에서 인정하고 의사의 처방에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몇몇 의사와 학자들에 의해 아로마테라피의 연구와 학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광범위한 치료영역에 이용되고 있으며, 미용, 환경, 생활 용품, 향기 문화 등에 응용되어 최근까지 활용도를 높여가면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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