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생활하신 일생이 고통과 수난의 역사 이듯이 특히 우리 천주교회는 복음의 씨가 싹트는 순간부터 목숨을 요구하는 박해와 시련이 뒤 따르게 되었으며 평신도들의 순교 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온 교회를 물러 받아 자유스럽게 하느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위해 명예를 버린 황사영 알렉산드르는 열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진사에 합격하여 정조 임금님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임금님이 친히 궁으로 불러 손목을 어루만지며 열심히 공부하여 이 나라에는 큰 기둥이 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풍습에 따라 손목에 붉은 비단을 감고 다녔던 인간 황사영은 임금님의 총애도 버리고 개인의 모든 욕망도 함께 버렸으며 주문모 신부님의 복사가 되어 동숙하며 전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 지도자 이승훈 정약종의 박해 사실을 안 황사영은 충북 제천 베론에 있는 옹기 토굴에 숨어서 박해 사실과 교회 전반적 큰 계획을 수립하여 북경에 알리기 위해 흰 명주에 먹 글씨로 깨알같이 1만3천3백11자를 기록하여 어두운 밤에 관헌에 잡히게 되었고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자 임금님은 경악치 못해 시신을 6토막으로 내는 처참한 육시형을 명하게 되었고 27세로 천주 대전에 봉헌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모친은 거제도로, 부인은 제주도로 2살 된 아들은 추자도로 귀양 가게 되어 가내는 풍비박산 되었으나 영원한 진리를 위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12살의 최연소자 소년 복자 유대철 베드로는 온갖 위협, 공갈, 유혹을 물리치고 배교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로 열네 번의 심문과 고문, 6백대의 채찍을 45번의 치도곤을 당하였습니다. 취조 당하는 순간들의 고통과 고초는 정말 범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땅위에 2만 명의 선조들의 순교 치명은 정말 피와 땀이었습니다.
우리 평신도들은 우리 신앙의 뿌리를 발견하고 우리 민족의 슬기와 용기를 발견하여 불타는 신앙의 참 모습을 알고 인식하여야겠습니다. 20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순교 정신을 이어 받고 선조들의 피나는 노력, 열성의 토대를 알고 전교에 일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선혈의 발자취로 마음의 등불을 밝히시어 84년은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성하께서 한국 가톨릭 발상지인 천진 암에 모실 수 있는 영광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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