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해 본란은 서울 대교구의 직장인의 신앙 공동체에 대한 대책을 사업 사회 하에서의 사목 양식이라는 관점에서 언급하면서 그 직장 공동체와 그들 연합체의 기능 발휘에 대한 사목적 성과를 성급히 기대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직장인의 신앙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구로 기계 공구 상가 단지에 있는 상인 신도들의 모임인「임마누엘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예비자 교리 반을 조직 운영하여 55명의 새로운 그리스도의 백성을 탄생케 했다는 것이다.
더욱 그뿐만 아니라 요사이 서울 대교구 내의 직장인 및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도의 신앙 공동체에서는 그들 자체의 예비자 교리 반을 조직 형성하여 그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도 공동체의 선교적 활동이라는 현실의 사목 상황을 놓고 우리는 사회학적 접근 방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번쯤 사목 선교적 시각에서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회는 지금까지 사회 변천에 대하여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서구적 전총에의 집착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그 사회 변천에 구조적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목 구조의 현신이 제기되는 까닭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실 공업화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 사회는 경제 산업의 구조화 규모에 급격한 진보와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혁을 일으켜 왔고 한편 대중화 현상과 아울러 정보혁명을 수반한 도시화 현상을 빚어 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 사회는 자연발생적 공동체로부터 각자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서 조직되고 있는 사회에로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현대 산업회에로 옮겨졌다. 특히 수도 서울의 급격한 시대 도시화 현상은 참으로 놀랄만 한 상태이다.
농촌에서 도시에로의 인구 이동의 격화는 지연적 조직인 교구 및 본당에 의존하는 성직 위계 제도의 개혁을 불가피하게끔 하였고 동시에 자연적 조직으로부터 해방된 서민층에게서 볼 수 있는 공백감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관심에 부응하여 새롭게 조직된 자발적인 집단 활동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도시 임금 노동자 사무 근로자 소자 영업자(小自營業者) 등의 종종 동질적인 집단의 사회적 성격으로 봐서 더욱 그러한 것이다.
실은 서울 대교구 내의 대중적인 자발적인 종교적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직장 신앙 공동체의 조직은 산업화 도시화 시대의 산물인 것이다.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유발한 부동 신도(浮動信徒)가 조직되어 참가하는 신도 공동체의 출현은 비전통적인 공간적 사회에서는 처음부터 예상 되는 일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현대의 정세로 보아 신도들의 활동 분야에 있어서 일치된 조직적 사도직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라고 (18) 강조 하고 이어서『특별히 중요한 것은 사도직이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과 그들의 사회적 조건까지를 고려에 넣어야 한다.』라고 (18)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서 선언하고 있다. 이는 동종 동질적인 대중 사도의 사제직적 조직화의 강화를 말하는 것이다.
공간적 사회에 있어서의 직장 공동체가 교회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신도의 액숀단체와는 판연히 다르게 들들 신도의 본래적 사도직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목하여야 하겠다. 그 직장인 신도들의 공동체가 물론 사귐의 모임이라는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나 그 모임이 신도 사도직을 통한 선교의 전선 활동 (前線活動) 으로 발전하고 있기에 말이다.
도시화의 시대와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교회는 본당 중심 주의의 탈을 벗고 공간의 확대로 신도 전원에 의한 선교의 전선 활동을 적극적인 사목 방침으로 강구하여야 한다. 밑으로부터의 참여성을 중시하는 사도적 활동 조직의 유효성은 도시적 사회에 있어서는 참으로 큰 것이다. 따라서 밑으로부터의 신도의 참여성에 의한 기능상의 문제를 사목적 선교적 측면에서 깊이 연구 하여야 한다. 하여 신도를 중심으로 한 대중 전선 활동의 전구적(前驅的) 형성을 완성하는데 힘써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사목적으로 유의하여야 할 몇 가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선교의 선장과 더불어 합리적인 통제 곧 사목적 영적 지도의 강화가 필요하며, 둘째 교구 및 본당과 전선 신도 대중을 연결하는 중간 지도자의 양성이 필요하며, 셋째 퍼져나 갈 가능이 있는 신도의 선교 전선에 대한 보살핌과 사목적 지도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 사목의 분야가 강구 확립돼야 하며, 넷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도 대중을 신뢰 하는 가운데 그들의 사도적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일이며, 다섯째 위계 제도적 측면에서는 종신부제직의 부활이 시급하며, 여섯째 교구 사모 구조의 현대화가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
거듭 강조하는 바는 직장 공동체가 예비자 교리 반을 조직 형성하고 있는 사목적 현상은 오늘의 도시화의 시대와 사회에 있어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서 구태의 연한 전통 사회에서의 사목 관리적 체제를 탈피하여 새로운 선교적 접근으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쇄신된 사목상의 전략적 방도를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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