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등불 밝히어
한없이 타오르다 지친 영혼의 殘在를 가느다란 불빛 속에 살포시 비추곤
行人의 발길 끊긴 머언 이국땅
火神의 울음 속에
어느 낯선 女人이
석양에 물든 殘愛의 고뇌를 토로 한다
밤마다 밤마다 放浪한 주막에 홀로 머물어
외롭게 떠돌다가 하늘을 흘겨보며
그 옛날 소돔을 돌아보곤
다시금 돌아서서
다시금 돌아서서
화사한 얼굴에 손 모아 흐느끼던
아, 내 붉은 火神이여.
어둠이 걷히면 안개서린
거울 속 외길을 걸으며
낯선 行人의 발걸음에
숨가삐 호흡을 멈추고
새벽이슬 머금곤 거칠게 토해 내며
가녀린 손길로 어루만지던
바래진 면사포이어라.
이 밤도 깊어 가는 외딴 산채엔
누우런 창호지에 비친
소복단장 女人이
손 모아 합장하여 당신의 얼은
깊은 밤 山野를 메우는데
오오, 함초롬히 피어나는
女人의 넋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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