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긴장을 흔들어 깨우는
서럽도록 아픈 고요가
내 발 아래 머무는데…
홀로 서서 아파하는
당신 앞으로
미약한 이몸을 부르십니까?
자신을 녹이며
철저한 설음을 안으로 참는
촛불 사이로
당신의 얼굴을
당신의 사랑을 찾아
십자고상 아래 무릎을 꿇었습니다.
십자고상!
무언중의 고통을
몇 번이고 묵상하면서
전신을 흐르는 붉은 피가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습니다.
용서하심으로 흘리셨던 피땀
사랑하심으로 못박히신 손과 발.
인내하심으로 찔린 가시관.
전신을 통해 흘리신 피로
십자고상 피빛 아래 무릎 꿇은
연두빛 여린 열매가
붉게붉게 영글어 갑니다.
이 시는 청주교구가 지난 6월19일「주님을 찬미하라」를 주제로 실시한 2백주년 기념 중ㆍ고등학생 웅변 대회 및 백일장에서 시부 장원을 차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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