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나 부유한 이나 병든 이나 건강한 이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는 한 형제가 되기에 서로 금방 친해질 수가 있나봅니다. 또한 부유한 형제는 가난한 형제를 업신여기지 않고, 건강한 형제는 병든 이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유한 이는 가난한 이를 도와주고, 건강한 이는 병든 이를 돌보아주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과의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데레사의 집은 불우한 자매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서로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고 있지요.
건강한 자매들은 병든 언니들을 도와주고(심지어 대소변까지 받아내고 있음) 병든 언니들은 방황하는 청소년자매들에게 좋은 이야기로써 마음을 잡아주고 있지요. 또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환자들은 아침저녁 기도를 하고 있지요.
이곳은 국내는 물론 외국의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4月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류마티즘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인 제가 또 다른 병으로 병원엘 가야 했습니다.
저는 애덕의 집의 안또니오氏의 주선으로 강남시립병원엘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행이 불편한 제가 병원에 다니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저를 헤론氏라는 분께서 그분의 자가용차로 태워다 주셨을 뿐만 아니라 차에서 내려서 업어다 치료실까지 데려다 주셨고, 뿐만 아니라 치료비까지 지불해 주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차에 실려서 길가에 핀 아름다운 벚꽃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그분의 차에 실려서 또한 등에 업혀서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니면서 얼마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오랜 병상에서 혈육의 형제들에게까지 무관심의 존재였던 제가 그분의 따뜻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마친 후 저는 너무 고마와서 「고맙다」는 단어로는 부족하여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 하며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습니다』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좀 더 착하게 살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하고 빙그레 웃으시며 『뭘 그까짓 일에 그렇게 감격하느냐』고 겸연쩍어 하셨다.
그 겸손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요?
저는 그분의 겸손과 따뜻한 사랑에서 참그리스도인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통 중에서도 그런 사랑을 받게 되면 기쁨 속에 살 수가 있습니다.
주님! 제가 받은 이 사랑을 모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도 나누어주사 그들로 하여금 고통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시옵고, 오른쪽 손이 한 일을 왼쪽 손이 알지 못하게 당신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모든 이들과 특히 안또니오氏와 헤론氏에게 당신의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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