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도 사랑의 손길을 잠시 쉬고
혼곤히 졸음을 즐길만한 깊은 밤,
당신의 피조물인 지구촌 하늘 한자락에서
2백 수십명을태운 대한민국 민항여객기는
불시에 발사된 軍用彈頭에 의해
사할린 상공을 피로 물들이며 한점 閃
光으로 사라져 갔다.
일천구백팔십삼년 구월 일일은
인류의 양심과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弔鍾을 울린 날. 야만의 힘에 의하여
非理性的 도발이, 잔악한 불덩어리가
이 세계를 어떻게 汚辱하고
문화적 긍지를 망가뜨리며
포도송이같이 샛말간 나그네의 꿈을
그들 가족에게서 어떻게 약탈해 갔던가
를 똑똑히 보여 주었다.
우리가 오늘 진실로 해야 할일은
격추를 명령하고, 발사한 사람의 눈을 기
억하며
神의 저주가 다시금 소돔의 불기둥을
만들기 전
그들 영혼을위해 통곡하는 일이다.
캄차카 반도와 한반도가 나란히 뻗어
망망한 태평양 물결에 씻기우는 그 가운
데쯤서
凶暴한 갈퀴를 곤두세운 일단의 전투기
가
그 옛날 짜아르가 사냥을 즐기듯
고요한 아침의 나라 정기항공 여객기를
덮친 게
그게 과연 현실일까, 惡夢일까.
미친바람이 어찌 충동적으로 솟구쳤기에
네로보다 더한 불장난을 서슴잖게 했을
까?
魂의 고뇌로 잠못 이루었던 도스또예프
스키의 房
침통과 비애가 앙금으로 깔린 대륙의
음률
메시아는 그들 민중에게 나타날 것이라
던 확신
아, 그리고 무엇보다 목메인 사랑으로
노래해 온
母性의 러시아,
오늘 세계는 그를 葬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백육십구명의 혼령을
위로하면서
狂氣의 소비에트, 그들 만행을 영원히
기억하고 전율에 떨리라.
시방 이 나라엔 짙은 구름이 끼고
씻어도 남는 恨, 폭우가 쏟아지지만
어지러운 낮과 밤을 지새우며
고통에 짓눌려 오랜 나날 뒤척이는 쪽
이 누구인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땐, 비록 자비에 겨운 神일지라도
뒤통수를 맞은듯 번쩍 잠을 깼을 것이
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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