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태산 막바지에
자리잡은 한티마을
꾸불꾸불 논뜨락은
순교자들 개간솜씨
임들이 거쳐간 이땅
숨결만 남아있네
진리를 증언하는
등대불 사명받아
일가고향 내던지고
적막한 이 산중에
主를믿다 쫓겨와서
쑥나물로 연명하며
비가새는 장막속에
배가고파 우는아기
송저꺾어 달랠적에
저녁노을 날 저무니
초생달 비쳐올때
두견새 슬피울어
고향생각 울적할제
관솔불 등잔밑에
만과신공 드리면서
향수를 달랬겠지
수풀속 비탈길에
바람소리 새소리
포졸인양 몇번이나
놀라고 가슴조였나
저언덕 옹기굴은
판공때는 성당으로
한데모여 미사하던
암호에 그 이름은
한티로다
목숨바쳐 전한 진리
이민족 마음마다
굽이쳐 내게까지
성지가는 이땀방울
선열들도 흘렸겠지
순교자 받은 박해
땀흘려 나눠갖자
진리위해 죽은 육신
이무덤 하관시엔
야심한 달빛아래
초목도 눈물짓고
까막까치 애곡소리
애타는 그대마음
산울림도 울었다네
고귀하다 그대희생
천주기뻐 현양하사
피로뿌린 진리씨가
2백만 신자후손
성월기도 들어주어
성인지위 면류관은
명년에 받는다오
성인지위 오르시면
천주님께 전구하사
육신위주 사는 우리
복자 勇德 닮게하여
희생봉사 앞장서고
가까운자 사랑하라
찬류세상 끝날적에
초성은혜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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