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국토방위를 위해 보초를 서는 군인이 그 사명감과 사생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6ㆍ25의 참극은 그것이 투철하지 못해서 기인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의 발전을 기하고 단잠을 이루는 것은 60만 군대의 사명의식이 뚜렷하고 철통같은 방위에 있다고 본다. 여기에 심심한 감사와 함께 무운장구를 빈다.
차제에 하늘나라는 어떠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국토방위는 물샐틈없이 해서 몸 편하게 사는데 반하여, 하늘나라는 불의가 침입을 해서 마음은 불안에 떨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하늘나라용사를 위시해서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군인이 국토방위를 위해 있다면 신자는 하늘나라를 수호하기 위한 존재이다.
이것은 지론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으로 명료해진다.
즉『너희는 의식걱정을 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루까 12 : 22ㆍ31) 하셨으니 세상에 의식걱정 하지않고 사는 것이 군인이 아닌가. 기실 필자도 군 생활을 15년간 했으나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고 상관의 명령을 따르고 주어진 의무를 다하면 일용품까지 덧붙여 줬으니 말이다.
「하늘나라는 네 마음속에 있다」하셨으니 잃은 양심을 찾고 주님의 뜻을 따르면 그처럼 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방패가 없으면 불의의 화살을 막을 수 없고, 복음을 전파하지 않고 악을 사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60만 군대가 국토를 지켜야 한다면 지능과 이목구비, 수족은 양심을 지키는데 있다. 오졸이 살아서 궁이 떨어지면 승부는 끝났듯이 오관이 멀쩡해도 양심을 잃고 주님이 피난을 하면 그와 같기에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지켜서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날 공산군이 중앙청을 탈취하고 그들이 지배해서 양민이 집을 잃고 피난살이로 굶주리며 떨어야 했듯이 양심에 불의와 물질이 침입해서 마음은 안식을 잃고 믿지 못해서 불안에 싸여 있는 것이다. 보이는 적은 총칼로 가능하지만 악은 칼로 찔러 소멸할 수 없는 것이다. 불은 물이라야 끈다면 악은 선이라야 제압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나라 전술 교본인 성서가 그를 말해주고 있다. 단적으로 악을 무력으로 제지하려면 어두운 밤을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거두절미 하고 군인이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적은 포로가 되어 고된 일로 몸이 괴롭듯이 양심을 지키지 못하면 악의 노예가 되어 마음 편하게 살 수 없는 것이다. 본래 입은 들어간 것을 토하기에 악담과 험담이 나오면 이미 악이 침입했다는 증거이다.
요는 성신의 제복을 입으면 엄연히 하늘나라 용사이므로 세상복무를 끝마칠 때까지 양심을 지켜야 평화 속에 자유를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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