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깨끗한 것을 싫어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궁창의 벌레까지도 그들 나름대로 깨끗해지려 노력할 것이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특권 의식에선지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중에서도 유별나서 금방 더럽혀질 손과 발도 하루해가 지기 전에 몇 백번씩을 씻으며 입에 넣었다 꺼내도 더럽다는 음식까지도 그 얼마나 씻고 소독하며 내장까지도 더럽히지 않으려 무수히 노력하니 말이다.
금년은 교황성하께서 특별 성년으로 선포하시어 진실된 행동의 기도를 부탁하심을 글을 쓰는 나보다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며 여러분에 각오도 더욱 뚜렷한 각오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님 안에 한 형제인 우리들, 내가 알기로는 과거 성년의 해를 맞을 때는 진정한 형제애와 자신의 성화로 한해만이라도 뜻있게 보내기 위하여 모든 잘못의 화해함은 물론 서로에 빚까지도 탕감해주며 서로가 회개하며 거룩한 공생활로 신심을 수행했다.
하지만 추억만이 희미하여 부끄러워진다. 이렇듯 훌륭한 선조의 후손인 우리들, 또 최고의 권위자이신 하느님을 믿고 따르겠다 약속한 신앙인 우리들이 성년의 해를 뜻있게 지내기 위하여 최대한으로 목욕을 열심히 자주하여 성년의 뜻에 호응해 보려한다. 즉 하느님이 특별히 주신 고백소의 목욕탕을 말이다. 목욕을 자주하여 피부를 보호하듯, 보약과 음식을 먹고 내장과 힘을 유지하듯 양심과 신앙생활을 내 나름대로 보전해보려 말이다. 보이는 때를 씻기 위하여 그 얼마나 맑은 물을 더럽혀 놨으며 내 양심 깨끗하여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경계표시는 얼마나 정확하고 확고하며 이웃에 추함을 보이지 않겠다는 경계의 담은 어찌나 높아졌는지. 그리고 무수한 종파로 천사같이 생활하다 차후 저세상도 극락영생 천국을 기대하는 신앙인으로 정한수에 목욕재배 그 정성 참으로 도둑을 해서라도 배우고 또 이웃에게 권하고 싶은 욕심이련마는 웬일인지 무서운 범죄는 날로 더하는 세상이니 참으로 얼마나 진정한 양심과 진실한 통회로 신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사는 세상인지 그저 아리송할 뿐이다.
나 자신 빛 좋은 신앙인이라 작심 초변하니 하루해가 지기 전에 시기와 분노 오해와 불신 비웃음과 야유 방심과 비협조 등 무수한 죄의 때로 주 성모님 마음엔 슬픔만 드렸고 내 마음엔 상처의 죄에 때만 더할 뿐이다. 참으로 나같이 신덕의 결심이 약한 인간을 위하여 고백성사의 특별 목욕탕을 주시여 많은 사람을 당신 품으로 부르시지만 미련하고 핑계 많은 인간은 그 거룩한 신비의 고백소 목욕탕을 그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자주 찾았으며 작은 소죄의 때까지도 깨끗이 씻기 위하여 진정 얼마나 알뜰한 생활과 진실한 통회의 회심으로 고백소의 목욕을 했는지 나 자신 손꼽을 숫자가 아리송하다.
흔히 인간이기에 죄를 지으며 악에 약하여 죄를 짓는다고 합리화하여 일축해 버리지만 사실은 예수께서 친히 인간모습으로 세상에 오시어 짐승이 아닌 인간에게 처참한 고통의 죽음을 당하셨다가 당신 전능으로 부활의 신비를 보여주셨으며 그 신비의 증거를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성신으로 사도들의 증언을 도우셨으니 우리도 진실한 신덕의 신앙인이면 예수님의 행적을 따르며 굳은 신덕으로 어려운 고행이라도 주성모님께 의탁하고 회개함으로 인간도 악에 강할 수 있음을 암시해 주셨다.
생각해볼 때 악에 약한 신심만을 원망하고 특별성년을 맞은 신앙인으로 하느님이 특별히 주신 신비의 고백소 목욕탕에서 목욕을 자주하는 오뚜기 신앙인으로 우리 다 같이 더욱 상쾌한 목욕을 하기위하여 진정한 통회의 향수를 마음에 적시며 신비의 고백소 목욕탕을 자주 찾는 신앙인이 되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스도는 당신만을 믿고 계시다. 무슨 목욕을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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