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우리주교 ○○와 모든 성직자들을 돌보시어 주님 안에 완전한 하나가 되게 하소서…』미사 때마다 사제가 외우는 전례기도의 한 구절이다.
또한『내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들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한다.
평신도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사제의 기도를 경청하면서 자신을 주님께 내맡기기를 청원한다.
이는 우리 가톨릭만이 갖는 전통적인 미사예절로서 교황에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한 위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할 것이다.
평신도들은 예비자교리를 받을 때 교황을 비롯한 주교의 지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교회법에 규정하고 있으며 평사제는 주교에 무조건 순명할 의무가 있다고 배웠다.
그러기에 신부는 1년에 2회씩 주교 앞에서 순명을 서약하는 것으로 안다.
아울러 기도는 사제나 평신도를 불문하고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된 주님과의 대화가 돼야지 습관적으로나 입술에서만 움직이는 기도란 한날 형식적이고 거짓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만일 어느 사제가 주교와 반목한다거나 항명한다면 이는 교회법의 위반은 물론, 교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그와 같은 사제가 미사에서『우리주교 ○○와 하나가 되게 하소서』라든가『서로 사랑하라…』를 강조하는 것은 입술에서만 외우는 형식이요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제는 아무럴망정 평신도만은 눈을 감고 있으라는 말은 당치도 않다.
물론 사제는 특수한 신분과 존엄성으로 평신도가 관여해서는 안 될 성역이 있다. 하지만 사제와 사제, 또는 사제와 주교간의 불협화음은 필연적으로 평신도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복판이 울리면 변방은 따라서 울리기 마련이다. 집안의 어른들이 동요하게 되면 식솔들의 마음도 편치 못해 근심걱정이 따르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는 결과적으로 분열을 자초하여 와해되고 역사는 자동적으로 후퇴를 면치 못한다.
상부에서 아무리 좋은 시책이 촉구되어도 본당까지 침투되지 않고 평신도들은 방향감각을 잃은 채 사기가 저하된다. 한국의 가톨릭에는 이 같은 불행이 없기를 믿고 싶으며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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