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소식을 전하려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루까2ㆍ10~11)세상의 빛, 세상의 생명이신 예수는 탄생했다.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의 성탄절을 축하한다.
예수탄생의 복음은 잃은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구세주 기름부어진 왕 하느님의 아들, 육화한 말씀이 이 세상에와서 종말적 왕국을 건설하고 인류역사를 완성하는 것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탄생의 메시지는 기쁨의 메시지일뿐만 아니라 기뻐해야할 사건의 메시지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간에 따질 경황없이 모두가 성탄절을 어떤 형태이든 즐거워하며 그 참의미야 어떻든 축하하는건 같다.
우리는 성탄절에 즈음하여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예수의 탄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더욱이 한국천주교창립 2백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땅의 가톨릭인은 그 그리스도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가운데 자기스스로와 아울러 교회 그리고 한민족 및 전인류의 오늘과 내일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예수는『당신의 것을 모두 버리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셨다』(필립보2ㆍ7)그리하여 예수도 가난의 모습을 여지없이 나타내며 이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세운 교회,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늘날 과연 창설자의 가난을 살고 있는가? 가난의 영성을 제대로 생활화하고 있는가? 현대세계의 사조와 가치관으로 조성되는 금력만능주의 물량주의는 교회와 관련이 없는가? 또한 그리스도를 신앙고백하는 그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오늘날 과연 오늘의 시대의 병든제반 조건을 얼마나 극복하고 있는가? 가난의 영성에 살며 청빈정신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종다운 생활을 하고 있는가?
아기 예수가 이 세상에 올 때 결코 혼자서 온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병든 사람, 학대받는 사람, 억압된사람, 감옥에 있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이세상에 탄생했다. 예수의 탄생 신비는 이들과 분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부정에 희생된 자, 악의 세력에 희생된자와 더불어 그리스도 예수는 탄생하였기에 그 탄생자체가 복음이며 구원의 신비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 것이다. 구세사에 있어서 종말적 사건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오늘의 병든 세상 곧 광범위하게 퍼진 굶주림이나 부정이나 사회에 충만된 증오와 불신 혹은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을 향한 군비경쟁테러 폭력 등으로 말미암은 종말적 시대에 우리는 성탄절을 지내고있다.
특히 우리는 민족의 분단비극을 안은채 남과 같이 성탄절을 기뻐하고만 있을 수가 없고 더욱이 북한은 구세주탄생을 기뻐하며 성탄을 지낼수 없다. 역사적 상황으로 반복음적 현실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여신 새로운 시대의 알림을 깨닫고 이 새로운 시대에 살고 지난날의 인간성을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에 의하여 새로워진 인간성으로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의 인간이 되어야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새로운 인간으로서 또 개인뿐만 아닌 교회공동체로서의 새로움을 향한 인격적 결단을 하여야만 할것이다.
우리는 바오로6세의 말대로 때의 표지를 탐구하고 복음의 빛 아래서 그것을 해명할 의무를 또 공동체 전체는 정의를 실현하여 인간을 해방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때 새로운 인간성에 의한 사회의 인간화 세계인류의 참 인간화를 기할 수 있을것이다. 자비를 베푼다고, 자선사업을 한다고, 몇푼의 돈을 던지고 이웃을 사랑했다고 자위할수 있겠는가? 세계의 어딘가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의 성탄절의 축제는 어느 의미에서는 불완전하고 기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땅에 파견한 그리스도의 교회인 우리교회와 역시 이땅에 파견된 존재로서 살고있는 우리들 그리스도의 백성은 자체의 사명이 지녀야 할 복음적 요소와 가치있는 사회의 건설이나 민족의 발전을 위한 노력의 조화로 복음선교와 사회의 신간화의 노력을 통합하는데 힘써야하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사는 교회는 긍지와 가르침과 사목적인 활동을 가지고 사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복음적 제가치를 촉진하며 사회에서 소리내지 못하는 작은 사람의 소리가 되어 얘기해야 하겠다.
또한 교회와 더불어 모든 그리스도의 백성은 사회문제에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참인간되게하고 참 인간으로서 살아가도록 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으로부터의 소명을 수행해야 하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올해의 성탄절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아가서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는 자세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다.『그리스도의 백성이여 잠에서 깨어나시오 하느님은 당신들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잠자는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죽음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당신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실것입니다. 나는 다시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성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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