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9일 오스트리아「브레겐스」에서 서품을 받게된 수원교구 소속 김학묵(세자요한) 신부님의 서품식에 참석차 구라파를 갔던중 영국, 독일, 프랑스등 10여개국의 성당을 두루 순례하고「로마」에당도했던 날은 11월 12일 오후 7시경이었다.
우리는「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제일 먼저 까따꼼바 (지하묘지) 에서 미사를 드리고 4대성당을 비롯해 크고 작은 수많은 성당을 순레했다. 그리고 떼르미니 (중앙) 엮 앞에다 숙소를 정하고 매일 새벽 버스로 혹은 지하철로 바티깐까지 가서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
베드로대성당은 지하 중앙에 베드로 성인의 무덤이있고 그 앞에 그리스도왕 제대가 있으며 장엄한 기둥을 비롯해 건물전체가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건축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그 내부는 모세상과 삐에따상 등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예술품으로 장식되었고, 성경내용을 모자이크한 벽화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퇴색되지 않고 아직도 선연해 그 화려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베드로성당과 그 부속 건물로 이루어진 나라가 바로 바티깐시국이다. 바티깐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우리 가톨릭의 총체인 교황청이 있고 이 혼란한 세계를 화해시키고 일치시키기 위한 사랑의 가교역할을 하기도한다 뿐만 아니라 교황님의 박애정신은 누구나 비자없이 이나라를 자유로이 드나들수 있도록 하셨으므로 언제나 바티깐 광장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순례객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우리는「로마」에 도착한지 5일째 되는날 우리를 인솔하신 신부님의 노력과 교황청 비서 주교님의 주선으로 아침 6시30분 교황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에 참석할수 있게 되었다.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하느님께『주여교황성하를 통하여 당신의사랑을 보여주소서』라고 기도를 드린후 일행이 모이기로 한 로비로 내려갔다.
창밖은 아직 캄캄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심란한 생각이 들어『그만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났다. 모두들『날씨가 화창해도 한복이 거북스러울텐데 비가 오니 어쩌냐』고들 걱정들이 대단했다. 다행히도 안내원이 콜택시를 불러 우리는 택시로 바티깐 광장까지 갈수 있었다
바티깐 광장엔 아직 어두움이 깔려있었고 광장중앙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 탑만이 말없이 베드로 성인께서 순교하신곳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초겨울의 새벽 바람은 몹시 쌀쌀했다. 모두들 치맛자락을 치켜 움켜쥐고 바람을 피해 큰기둥 뒤로 숨어섰다 이거대한 기둥들은 바티깐광장을 에워싸고 베드로 성당좌우로 두개의 회랑 양끝 부분이 바로 로마시와의 국경이다.
곧 육중한 교황청문이 서서히 열렸다. 우리는 별 까다로운 절차없이 교황님 개인경당까지 안내되었으나 수많은 문을 통하는동안 송구한 표정들을 하고 조심스럽게 걸었다. 핸드백이나 코트는 물론 손수건 하나까지도 소지할수 없도록 우리 소지품들은 경호실에서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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