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차 홍보주일을 맞았다. 홍보주일은 모든 신자들에게 복음 선포와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 교회가 선포하는 메시지의 본질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복음선포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매스컴의 역할과 비중이 지대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미디어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아가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인 인터넷의 등장에 대해 몇 가지 성찰을 요청하고 있다. 교황은 디지털 시대에 복음을 증언하는 활동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전하려는 진리의 가치가 ‘인기’나 관심도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교황은 “우리는 진리를 사람들의 구미에 맞추려고 왜곡하거나 희석시키지 말고 온전하게 알려야 한다”며 “복음의 진리는 소비하거나 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며 진리가 웹의 가상공간에서 선포된다고 하여도 언제나 현실 세계 안에서 그 모습을 갖추어야 하고 함께 살아가는 형제자매의 실제 모습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곧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통한 신앙의 전수가 근본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교황은 디지털 분야에서 젊은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교황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을 활용한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으로 마드리드 세계 청년대회가 잘 준비되고 있음을 밝혔다.
교황은 이번 홍보주일 담화를 통해 디지털 시대가 기회임과 동시에 위험요소가 많음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공간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언제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몰두해 현실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교황은 가상 세계의 만남이 우리 삶의 모든 차원에서 직접적인 만남을 대신할 수 없으며 대신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현재 가톨릭교회도 이를 활용한 사목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디지털 세계에서도 정직하고 개방적이며 책임감 있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그리스도인다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홍보주일에는 매스컴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들도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매스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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