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안에서 청소년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현실이 실제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 청소년국이 발표한 교구 청소년사목 현황 보고서에서는 중고등부 학생들 경우 주일학교 출석률은 겨우 10%를 유지하고 있고 고등학생들은 10%를 채우지도 못하는 상황이 그대로 표출됐다. 또 학년이 높아질수록 출석률은 계속 낮아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초등부 주일학교 3학년의 출석률이 43.3%를 보이고 있는 반면 6학년은 23%, 중학교 1학년때부터는 10%대로 떨어지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년들 경우도 심각한 상태였다. 20~35세 청년들 경우 전체 교적 대비 6.9%만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극심한 입시 위주 교육에 따른 사교육 문제 등 청소년들이 교회를 가까이 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깔려 있다 하더라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본 주일학교 학생들의 상황은 청소년사목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심각함을 엿보게 한다.
지난 1988년부터 청소년주일을 제정하고 교구 시노드 주제로 청소년 문제를 다룰 만큼 그간 한국교회가 청소년 사목 문제에 가져온 관심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실제 본당 주일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참여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은 무언가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는 표시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문교사 양성 문제와 사목 지원비 현황에 대한 내용도 제기됐다. 주일학교 교사의 약 50%가 경력 2년 이하라는 점, 또 본당 전체 결산 중 주일학교 및 청년사목 지원비 수준이 1∼2% 대에 머물고 있었다.
본당 안에서 초 중고등부 학생 청년들이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수치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라고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을 외치는 구호는 요란하지만 실제 사목 현장에서의 지원은 그 중요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
청소년사목의 활성화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한국교회의 사목적 현안이라 할 것이다. 그 정책을 위한 의견을 모으는 것과 함께 그에 걸맞은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사목정책의 집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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