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떨어지는 낙엽들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절에, 바쁘게만 살아왓던 삶의 소음을 줄인 다음,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내어본다.
행복한 가정운동에서 생명운동을 한 지 벌써 6년. 생명운동은 버려지고 소외된 운동이라고 하고싶다. 더욱 커지고 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사람들의 관심도, 재미도 끌지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각종 정보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만가는 현실에 어쩌면 빛바랜 이름이기도 하다. 모두가 외면하고 덮어버리고 싶어하는 것들을 오늘도 들추어낸다.
가출인구가 유래없이 늘어나고, 이혼율은 치솟으며, 무너지는 가정을 여기 저기서 본다. 원조교제, 성폭력, 낙태, 피임, 미혼모, 혼전성관계, 외도….
수많은 상담을 하면서 느슨해진 도덕심에 분개도 해보았고, 윤리의식의 실종을 어디에서부터 찾아야하나 고심도 해보았다. 현실과 타협하는 안주하는 삶은 아니라고 외쳐도 본다.
매스컴이 가르쳐준 삶의 기준이, 돈과 권력과 명예로 치부되면서, 잘못된 가치관은 삶 자체를 황폐하게 만들고 소비주의와 물질 만능으로 치달으면서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인 사랑에 대해 부정하는 비겁한 방관자와 오만, 지식 맹신주의 같은 것들.
삶의 근원이 생명에서 비롯되며, 올바른 생명의 목소리가 그리운 때에 교회는 제때에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새로운 천년기도 벌써 11월로 접어들었고, 올해도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 겸손과 용기를 가지고 정직하게 뒤를 돌아보자. 떳떳한 「어른」이 되어야 내 아이를 가르칠 것이 아닌가? 생명을 전달하며, 책임있는 아름다운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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