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연출해야 합니다. 5막 7장의 인생 무대에서는 바로 내 자신이 주인공이자 감독인 셈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은 연출하지도 않은 채 자꾸만 타인의 인생을 연출해 주려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바람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더러는 기분 좋게 살 만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사는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꼭 죽으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또다시 뜨듯 고통과 절망의 삶 뒤에는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흐르는 물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일수록 앞으로 갖게 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갖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얻어도 기쁨도 희망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삶이여, 내 삶의 슬픈 존재의 눈물 한 방울이여, 나도 당신의 눈물이 되어 사랑할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인생의 사막에는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각기 다른 빛과 향기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슬픈 사랑의 비밀을 간직한 채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나는 창가에 기대어 오늘 하루도 아무 말 없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길이 되어 당신의 밤바다를 비추고 싶습니다.
살아갈수록 자꾸만 그리워지는 당신이여, 꽃이여, 바람이여.
당신은 그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물결에 휩쓸려 가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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