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드러나는 생태적 관점을 주제로 마련된 제5회 에코 포럼은 심각한 환경위기의 상황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보는 장이 됐다. 이번 포럼에서 생태문제의 핵심에 대해 발제자들은 “모든 개인과 집단의 행동 그리고 국가의 정책이 무엇보다 경제 논리에 근거해 인간의 탐욕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위기가 결국 시대적 징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과학과 기술, 자본주의 논리로 모든 것을 이루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됐음을 밝히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과 원자력 사고도 자연을 거스른 우리의 책임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경우 언론매체와 환경단체에서 지적된 내용만 보더라도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포럼 발제자로 나선 백운철 신부는 “생태문제는 근본적으로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세상을 함께 엮어 이해하는 전일적인 사고를 요구한다”며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이 주는 그 구체적인 생명의식과 유기적인 연대의식을 단지 인간에서뿐 아니라 자연과 이웃 생명들과의 관계에서 살도록 소명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생태문제를 바라보는 출발은 철저한 경제 논리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해 오늘날 지구 환경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는지를 성찰하는데 있다. 보다 풍요로운 문명적인 혜택을 위해 개발이란 명목으로 집중해온 모든 노력들이 자칫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에 어떠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도 어떠한 역효과가 나타날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해야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 환경의 파괴는 직접적으로 인류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며 결국 부작용과 후유증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환경파괴를 막고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 환경 보호는 어느 단체나 전문가들의 몫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그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즐거운 불편’운동에 적극 동참하자. 우리 삶에 아주 작은 변화와 실천부터 시작하길 희망한다. 나아가 외적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자 우리 삶의 터전을 아끼고 보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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