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목분야를 개척하며 신앙의 토착화에 앞장서온 인천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의 짧지 않을 세월 동안 인천교구가 보여준 하느님 나라를 향한 투신과 모색에 한국 교회 신자들을 대신해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인천교구는 한국 교회 안에서도 사목의 독창성과 역동성에 있어 타 교구의 모범이 될 만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별히 교구가 딛고 서있는 지역사회의 현실에 깊이 뿌리 내려온 지난 반세기 복음화의 여정은 우리 땅의 현실에 맞는 신앙의 토착화를 위한 모색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인천교구는 노동사목, 해양사목 분야 등 정부나 일반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사목 패러다임을 개척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운 이웃이자 따뜻한 형제로 함께해왔다. 또한 새터민을 위한 사목을 비롯한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노력이나 이제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우리 이웃이 된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에도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등 인천교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그대로 현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사목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인천교구는 50주년을 맞아 영성센터 신축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내·외적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가는 모습이다. 또한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국 교회 안에서는 처음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사목을 펼쳐나갈 청언성당을 봉헌해 장애인들을 위한 사목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청언성당 봉헌은 단순히 하나의 성당이 늘어났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사목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지니고 우리 사회의 장애인 관련 활동을 이끌어온 한국 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실천하는데 남다른 힘을 지닌 인천교구는 주님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장에 하느님의 숨결을 불어넣는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는 주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죽음의 문화가 도사리고 있는 사목의 미개척지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눈앞의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교회 안으로도 개인주의 경제지상주의 등 비그리스도적인 흐름들이 밀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설립 50주년이라는 경축의 시간을 보내는 인천교구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상이 던져주는 도전에 과감히 임해 하느님 나라를 넓히는 일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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