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 천주교회 교세 통계 중 영세자의 연령별 구분에서 남녀 합해 영세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24세로 판명됐다. 전체 영세자의 21%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6% 미만의 낮은 영세율을 보였다.
‘교회에서 청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절박한 호소가 나올 만큼 교회내 청년 사목 현실이 열악한 상황인데 이같은 현상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배경을 살펴보니 이 연령대의 영세자 85.7%를 차지하는 것이 군종교구의 영세자였다. 2010년 한해 동안 군종교구 총 영세자 수는 2만8015명으로 집계되는데 이중 남자가 2만7554명이었고 그 가운데는 20∼24세의 군 사목 중에 있는 젊은이들 2만5234명이 영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군인 영세자들이 한국교회안에 새롭게 젊은층을 형성하는 주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2010년뿐 아니라 2009년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20대 남성 영세자중 89.8%에 해당하는 3만 4463명이 군종교구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 서울대교구에서 20대 남성 영세자 수가 1543명으로 파악된 것을 비교하면 군 부대가 젊은이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은것 같다.
최근 10년 사이에 교세 통계 흐름을 참고할때도 군종교구는 2000년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는 영세자를 배출한 이후 계속해서 수만명의 젊은이들을 교회로 인도하면서 한국교회의 20대 남성 신자층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영세자 증감 현황만을 볼 때 2010년 군종교구 통계는 전년대비 영세자 수 감소 현상을 드러내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2만여 명 젊은이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 하나가 된 결과는 미래 한국 교회의 모습을 떠올릴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발표된 서울대교구 청소년사목현황 분석 결과에서는 20~35세 청년들 경우 전체 교적대비 6.9%만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는 우울한 내용이 밝혀졌다. 또 비록 소폭이라 하지만 지난해보다 감소한 수준이었다. ‘청년들의 부재’ 현상이 한국 가톨릭 교회 안에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수치적으로 드러나는 그 실태는 심각함을 넘어선다는 생각이다.
교회내 노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젊은 층이 적기 때문에 더욱 드러나는 현상일 수 있을 것이다. 교회내 한 관계자의 말처럼 노령화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라도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커져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더라도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사목 대안을 찾아 가는 노력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청년 사목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는 군 사목에 새롭게 눈길을 둘 필요가 있는 듯 하다. 군에서 영세를 한 젊은이들은 군복무후 각자 지역 교구 본당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그만큼 앞으로의 한국 교회 허리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군복음화는 교회의 사활이 걸린 미래라는 것을 재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군복음화는 군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에 이바지 한다는 인식을 모든 신자들이 공유해야 한다’는 군종교구 관계자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젊은이 사목의 활성화라는 면에서 전 교회 차원의 좀 더 관심 있는 지원이 배가돼야 할 듯 싶다.
특히 군영세자들이 제대 후 신앙의 뿌리를 잘 내리기 위해서는 이에대한 교구 본당들의 보다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청년 사목 일환으로써 또 찾아가는 사목의 방안으로써, 좀 더 과감하게 구체적 지원 방안을 시도해 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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