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비다드」라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떠돌아 많은 사람을 긴장케 했다.
「나비다드」는 성찬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펠리츠 나비다드」라고 하면 곧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을 왜 그리 아름다운 단어로 이름짓는지, 얼마 전 유행한 바이러스의 이름은 「아이 러브 유」였다.
하긴 바이러스인지 미처 몰랐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갑고 궁금한 마음으로 이메일을 열어볼테니 바이러스를 창궐하게 만든 이의 의도에는 가장 알맞은 이름일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나비다드 바이러스의 특징중 하나는 메일함의 주소록에 수록된 모든 주소들에 저절로 바이러스가 전달된다는 사실이다.
일파만파, 더군다나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친밀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는 퍼진다.
보도된 내용을 미리 듣고 조심하려고 애를 쓰던 중 「나비다드」란 이름의 파일을 아무 생각없이 내려받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뻔 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도 고생하고 머리까지 고생할텐데 머리 좋은 누군가가 쓸모없이 만들어낸 바이러스 때문에 여러사람 애먹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이제 메일을 열어보기가 두려워지기까지 하는데 「긴급긴급」이란 제목의 메일 한 통이 들어와 있다. 긴급이라니 열어보긴 해야지. 평소 눈인사를 나누던 한 수녀님께서 보내신 메일이다.
『제가 나비다드 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 저의 주소록에 있는 분들이 이 바이러스를 받으셨을 것 같아 긴급 연락드립니다. 제 주소로 나비다드 파일이 첨부된 메일을 삭제해 주십시오. 바이러스 벼락을 맞아 여러 사람을 괴롭히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다른 이를 염려해 황금히 메일을 띄우신 수녀님의 마음, 바이러스의 백신이며 나비다드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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