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교회의 토착화 과정과 전망을 살펴보는 국제 심포지엄이 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사목연구소 주최로 11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열렸다.
아시아 교회가 참으로 아시아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토착화의 과제가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아시아 주요 교회가 한자리에 종합적인 검토와 전망을 제시한 드문 자리였다.
아시아는 서구 사회와는 다르다. 역사와 전통이 그러하고 문화와 환경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사고방식과 표현양식이 그대로 아시아 교회에 이식되고자 할 때 아시아 백성은 당연히 이에 대해 저항과 거부반응이 일게 마련이다.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아시아적」인 교회이다. 물론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시작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특별총회를 거치면서 더욱 명료하게 제기된 해묵은 문제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지 못하고 서구 교회의 겉모습이 이식되는 경향을 지칭할 때 혹자는 「로마보다 더 로마적인 교회」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일각에서 회자되는 이 말을 일본 발표자가 일본 교회를 지칭해 언급했다. 결국 그리스도교의 서구적인 모습이 「토착화」되지 않은 채 자국 교회에 이식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아시아 모든 나라가 갖고 있는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발표한 문헌이 일치운동, 타종교와의 대화에 그다지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이는 특히 아시아 교회에서 그러했다. 물론 그 근본 취지에는 누구나 동의하며 이 문헌이 지적한 우려는 당연하다.
종교다원자의 등의 위험성이 항상 상존하는 것이 아시아 교회의 현실이기는 하다.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자인 심상태 신부가 지적한대로 이제 아시아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서구사회와 다른, 아시아의 맥락에 복음의 뿌리를 내릴 것인가가 그 과제이다.
가톨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려니와 대화와 단절 위험성도 깊은 고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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