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교수가 강의 도중 갑자기 10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했더니 모든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이걸 본 교수는 10만 원 수표를 주먹에 꽉 쥐어 구기더니 다시 물었다. “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했더니 이번에도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교수는 또 그걸 다시 바닥에 내팽개쳐서 신발자국이 묻어 더러워질 만큼 발로 밟고 다시 물었다. “이거 가질 사람?” 학생들은 당연히 손을 들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구겨지고 더러워진 10만 원 수표일지라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군요. ‘나’라는 것의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겨지고 더러워진 ‘나’일지라도 그 가치는 전과 다르지 않게 소중한 것이랍니다. 실패하고 사회의 바닥으로 내팽개쳐진다 할지라도 좌절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어느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란 것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했으면 한다. 소중히 하는 ‘나’ 못지않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또는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가치를 얕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존중받고 귀중하게 여겨질 가치가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따뜻하게 대해줄 의무가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사람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어떻게 만드셨는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여타 다른 피조물 만들 때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하느님께서는 다른 것을 만드실 때 말씀으로 명령하셨다. 하지만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직접 손으로 흙을 빚어 만드시고 호흡을 불어 넣으셨다. 하느님께서는 보시기에 너무나 좋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셨다.
우리는 하느님의 걸작선이다. 세상 그 어디를 가든지 우리와 똑같은 복제품은 없다. 지구상 약 70억 인구 중에 단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든 소우주이다. 우주의 질서가 이미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운행되고 있다. 우리 각자는 바로 하느님의 숨결이 담겨 있는 소중한 창조물인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하느님의 창조물인 우리는 현재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삶을 소중히 여기고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생각만으로도 운명은 바뀐다. 긍정적인 사고와 비관적인 사고는 인생을 가른다. 한국은 수년째 부동의 자살률 세계 1위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재난이다. 단지 자살문제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누구든지 이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상당수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행복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이다.
인간의 삶 자체가 기적이라면 이것 빼고 중요한 것이 있을까. 부와 권력, 명예는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는 있어도 전부는 아니다. 생명 자체보다 더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불러주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하느님께서 결코 우리를 그냥 택하신 것이 아니다. 능력적으로 더 뛰어난 자나 물질적으로 더 가진 자만이 성공한 사람이며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한다.
내가 만약 힘들고 지칠 때면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들이 있다. 하느님과 이들에게 ‘나’란 존재는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고 따를 때 더 밝게 빛날 것이다. ‘나’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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