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와 청주교구는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교회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는 ‘땀의 순교자’로 신앙 후손들에게 알려져 있다. 안동교구는 12일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을 맞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교구 신앙대회를 열었다. 최양업 신부의 숭고한 열정과 신앙정신을 기리고 본받기 위해 마련됐다. 교구는 이와 함께 그의 삶과 영성을 계승하기 위해 최양업 신부 서한 필사를 비롯해 최양업 신부와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 소책자 발간, 초중고 성소자를 대상으로 최양업 신부 주제 글짓기 등을 전개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최양업 신부의 삶과 영성을 후손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만큼 초대 한국교회 형성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849년 4월 15일 서품된 최양업 신부는 사제로 12년 동안 이 땅의 신앙 재건을 위해 헌신했다. 1836년 신학생으로 추천돼 마카오로 향했으며 필리핀과 중국에서 수학하다 1849년 사제품을 받고 어렵게 귀국했다. 최양업 신부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사목활동을 펼치다 결국 과로에 장티푸스까지 겹쳐 1861년 지상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단순한 비교로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최양업 신부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은 김대건 신부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 신부는 한국교회 내적 기초를 놓는데 일생을 바쳐 공헌했다. 한국교회 두 번째 사제이지만 실제로 초대교회 성장을 위해 헌신한 목자가 바로 최양업 신부이다. 피의 순교 대신 행한 땀의 순교는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갖춰야할 신앙자세란 점에서 그의 삶에 대해 주목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최 신부가 보여준 선교열정과 사목활동은 오늘날 선교의 표상이자 후손에게 남겨진 재산이다.
최양업 신부의 삶 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따라서 그의 삶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영성을 체계화 하는 노력도 보다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 늘 긴장과 죽음이 뒤따르는 상황에서도 충실한 사제요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한 최양업 신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의 굳센 신앙은 오늘날 많은 신자들의 신앙 또한 굳세게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최양업 신부가 하루빨리 성인의 반열에 올라, 한국교회 사제들과 신앙인들의 새로운 영성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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