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가난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이 삶의 질곡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소명을 갖고 있다. 물론 교회가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국가 경제가 위기에 빠져도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된 부분이다. 교회는 사회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그것이 영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일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동반 자살, 촉탁 자살 사건이 발생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단지 사회 구성원 극히 일부의 미성숙한 젊은이들의 철없는 일탈 행동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이다.
어느 사회나 범죄나 일탈 행동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아마도 그 경우인 듯 싶다. 자살 사이트의 접속의 무려 5만건에 달한다면 사회적 증후군의 증상을 띠고 있다.
자살은 극도의 절망 상황이다. 자살은 어쩌면 자신의 절망에 대해 동료 인간이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기를 갈구하는 몸짓인지도 모른다. 자살 사이트가 자살을 방조하는 경향이 있을 때 그 사이트들은 즉각 폐쇄돼야 한다. 그것은 간접살인의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호소하고자 할 때 그 옆에 아무도 없다면 그것은 자살을 방관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언제 어디에서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해왔다.
그런데 사이버 세상에는 교회가 없는지. 우리는 사이버 세상을 단지 편리한 행정 처리와 신속한 정보 전달이라는 안이한 사고방식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 같다.
사이버 세상에는 지금 온갖 반인륜적인 행태와 사고들이 난무한다. 종교적으로는 갖가지 신흥종교 현상들이 인터넷이라는 매개를 이용해 발흥하고 있고 그야말로 음란과 폭력, 도박 등 「엽기적」인 내용들이 범람한다.
교회는 사이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