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교회의 핵심 단어로 꼽혀지고 있는 ‘새로운 복음화’는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1979년 6월 9일, 폴란드 모길라의 거룩한 십자가 순례지 미사를 통해 이를 언급하게 되면서 ‘새로운 복음화’의 뜻매김이 시작됐다고 한다.
특별히 1983년 개최된 제19차 라틴아메리카 주교 총회를 통해 공식적 개념으로 대두된 새로운 복음화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과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통해 그 의미가 강조됐다.
이후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며 거행된 대륙별 주교대의원회의 총회 채택으로, ‘새로운 복음화’는 명실공히 현대 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선교 사명을 나타내는 주된 용어로 자리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내년 10월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주교시노드)의 주제를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로 정하고 각 지역 교회에 의제 개요 문서를 배포, 의견 수렴을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 논의에 새롭게 범교회적인 불을 지피고 있다.
주제 선정 배경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지역 교회인 유럽교회가 세속화 영향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모습에서 교회의 내적 복음화가 시급하다는 것과 함께 새로운 복음화의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과제로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꼽은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리스도교가 오래 전에 뿌리 내린 지역 교회들조차 현대 사회의 여러 도전들 앞에서 고비를 겪고 있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새로운 복음화와 관련된 것을 주 작업으로 하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 신설도 그 같은 교회의 고민을 엿보게 하는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7~28일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3차 주교시노드 의제개요 답변서 마련을 위한 워크숍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 안에도 재삼 새로운 복음화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제개요 답변 준비라는 워크숍 목적에 앞서 교회내 영역별 전문가들과 교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금의 한국교회내 새로운 복음화 현주소를 살피고 그 의미들을 논의해 보았다는 면에서 무엇보다 의의가 큰 것 같다.
2000년 대희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의지 표명과 담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구체적 실천들이 천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 시각에서 볼 때 아직은 21세기 시대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복음화의 방법과 표현들이 구체화되지 못했다는 지적들을 새겨볼 때 더욱 그렇다.
주교시노드 의제 개요에서는 새로운 복음화를 ‘지역 교회 안에서 신앙 생활의 영적 활성화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문화 사회 경제 과학과 기술 정치분야 등 다방면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런 상황들에 직면하여 복음 메시지를 증언해야 한다고 명백히 하고 있다.
복음화율 10%를 넘고 있지만 여전히 질적 복음화, 내적 성숙의 과제를 화두로 안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이 같은 뜻의 새로운 복음화는 매우 급박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제13차 주교시노드를 계기로 한국교회안에 신앙 생활의 영적 활성화가 새롭게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jpg)













